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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야구', 넥센은 웃고 롯데는 울다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 희비 엇갈려

[류한준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의 주요 트렌드 가운데 하나는 '뛰는 야구'다. 각 팀 사령탑 대부분은 시즌 개막에 앞서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강조했다. 17일 현재까지 최하위 한화 이글스를 제외한 8개 팀은 모두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 중이다.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과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도 비슷하다. 두 사령탑은 2011시즌부터 지난해까지 감독과 주루·작전 코치로 넥센에서 한솥밥을 먹은 인연도 있다.

김 감독은 넥센 시절 염 감독과 함께 거북이 팀에서 발빠른 팀으로 바꾸는 데 서로 힘을 모았다. 넥센은 지난해 팀도루 170개를 기록, 당당히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감독들의 성향이 이러하다 보니 롯데와 넥센 선수들은 시즌 초반부터 열심히 뛰었다. 한 베이스를 더 가기 위한 적극적인 주루를 한다. 롯데는 19도루, 넥센이 17도루를 기록 중이고 개인 도루 부문에서도 전준우(롯데)와 서건창(넥센)은 나란히 6도루로 김종호(NC 다이노스)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다.

그런 두 팀이 맞대결하고 있는 이번 주중 3연전. 17일까지 치른 두 경기에서는 넥센이 모두 웃었다. 승패 결과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했는데 도루도 그 한 부분을 차지했다.

넥센은 16일 1차전에서 2-4로 끌려가고 있던 8회초 1사 후 박병호가 우익수 앞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유재신을 대주자로 내세웠다. 1루로 나간 유재신은 예상대로 2루를 훔쳤고 강정호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넥센은 이 점수를 시작으로 추격에 나서 8회에만 대거 4점을 뽑아 결국 역전승을 거뒀다.

이튿날 경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왔다. 0-2로 끌려가던 넥센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타자 장기영이 롯데 마무리 정대현에게 중견수 앞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 찬스를 놓치지 않고 이택근이 2루주자 장기영을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쳤고, 넥센은 또 다시 맹추격전을 벌여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후 연장 들어 넥센은 10회초 2점을 내 이틀 연속 역전 드라마를 썼다.

물론 롯데 정대현이 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등 부진했던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넥센은 출루 후 도루 그리고 득점이라는 공식이 잘 들어 맞았다. 반면 결과론이지만 롯데는 이날 두 차례 시도한 더블스틸이 성공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넥센도 9회초 시도한 더블스틸이 실패해 연장까지 승부를 이어갔지만 경기 과정이나 결과를 놓고 볼 때 롯데에게 더 아쉬움이 남았다.

롯데는 2회말 공격에선 더블스틸 실패 후에도 박기혁이 2타점 2루타를 쳐내 먼저 2점을 냈지만 추가점을 낼 수 있던 절호의 기회였던 8회말 무사 1, 2루 상황을 놓친 부분이 뼈아팠다. 여기서도 더블스틸을 시도했는데 선행주자 박기혁이 3루에서 태그아웃됐고 이후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달아나는 점수를 뽑지 못했다. 오히려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던 넥센 두 번째 투수 마정길의 기만 살려준 셈이 됐고, 막판 경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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