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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다잡은 정성룡 "만족은 없다,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뿐"


"팬 한 분을 위해서라도 최선 다하겠다"며 월드컵 부진 탈출 선언

[이성필기자] "야유보다는 격려로 들리더군요."

수원 삼성 수문장 정성룡(29)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슈퍼매치 내내 서울 팬들로부터 볼만 잡으면 '퐈이아~'라는 구호를 들었다.

'퐈이아'는 정성룡이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 후 귀국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팬들의 격려를 부탁한다는 글을 올리면서 마지막 부분에 남긴 문구였다. 당시 국내의 싸늘한 팬심을 모르고 이런 말을 남겼다가 그야말로 십자포화같은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귀국 후 휴식과 훈련을 취했던 정성룡은 이날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앞서 열린 두 경기를 후배 노동건에게 맡겼던 그는 이날 집중력을 다해 방어하며 팀 승리를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수원은 0-2로 패했다.

선방을 하던 정성룡은 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진규에게 실점했고 후반 추가시간 윤주태에게 한 골을 더 내줬다. 정성룡의 실수라기보다는 모두 팀 수비진이 뚫리면서 내준 실점이었다.

경기 뒤 만난 정성룡의 표정은 생각보다 밝았다. 그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아쉬웠다. 중요한 타이밍에서 패해 더 그렇다"라며 슈퍼매치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서울팬들의 놀림도 감수한다고 했다. 그는 "퐈이아~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너무 큰 소리여서 안 들을 수 없었다"라며 "오히려 야유보다 격려로 들렸다. 운동장에서 더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정성룡은 신범철 코치와 훈련 강도를 올리며 슈퍼매치를 기다렸다. 실점을 제외한 나머지 장면에서는 여러차례 눈부신 선방을 펼쳤다. 자칫 0-5가 될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정성룡도 "만족하지는 않는다. 개인이 잘하는 것보다 팀이 이겨야 기분이 좋다. 다시 꼭 이기고 싶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월드컵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방법은 스스로 잘 알고 있다. 지난해 11월 리그와 대표팀에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준 뒤 극복해오던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휴식기 동안 푹 쉬지는 않았다. 신범철 코치와 단내 나게 훈련을 했다. 부진이 처음은 아니니까 잘 해내겠다. 팬 한 명이라도 응원을 해준다면 그 분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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