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정 "현대캐피탈 우승 꼭 보고 싶어요"

프로 종목 두루 치어리더 활약, 빡빡한 일정에도 '팬들 응원에 힘나요'


[류한준기자]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한 달에 6일 오프에요." 프로야구 시즌이 한창인 요즘 NC 다이노스 치어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김연정에게 야구경기가 없는 월요일은 소중한 휴식일이다.

그러나 다른 일정이 생기면 또 현장으로 달려가야 한다. 지난 18일 월요일도 그랬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팀은 이날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전용체육관과 선수단 숙소가 있는 천안을 찾았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체육관과 숙소 소개의 내레이션을 김연정이 맡았다. 그는 현대캐피탈 치어리더도 겸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날 내레이션을 위해 천안에 왔다.

김연정에게 현대캐피탈은 의미가 남다른 배구팀이다. 고등학생 때인 지난 2007년 처음 치어리더 일을 시작했을 때 담당했던 팀이 바로 현대캐피탈이기 때문이다. 그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컵대회로 기억한다"고 돌아봤다.

김연정은 롯데 자이언츠 응원을 담당하고 있는 박기량과 함께 치어리더들 대표하는 얼굴로 잘 알려져 있고 많은 팬이 있다. 웬만한 연예인보다 더 유명하다. 야구장뿐 아니라 축구장과 겨울스포츠인 농구와 배구 코트에서도 모습을 볼 수 있다. 김연정을 비롯한 치어리더들 실내외 프로 종목을 넘나들며 팬들의 응원을 유도해 스포츠의 또 다른 매력을 전달하고 있다.

김연정은 "어느 종목이 더 편하다고 꼭 집어 말하기 어렵다"며 "(실외 실내 종목) 둘 다 장단점이 있다"고 웃었다.

한편 그는 최근 아찔한 순간을 경험하기도 했다. 지난 14일이었다. 김연정은 당시 리조트 홍보행사를 위해 강원도 홍천에 다녀왔다. 촬영시간은 한 시간 남짓이었지만 사전 준비를 위해 아침 일찍부터 바삐 움직였다. 저녁 때는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LG 트윈스전 응원도 있어 밥먹을 시간도 없이 이동했다. 그런데 이날 NC-LG전은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김연정은 연장 11회초 NC 공격이 끝난 뒤 탈진해 쓰러졌다. 잠실구장과 가까운 아산병원 응급실로 가 링거주사를 맞았다. 빡빡한 일정이 연달아 이어진 데다 야구 경기가 접전 속에 연장까지 벌어졌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온 것이다.

그러나 김연정은 곧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는 "아픈 사람이 더 많은데 이 정도는 괜찮다"고 했다. 그는 "예전엔 잘 아프지 않았는데 25살이 넘어가면서부터 다르더라. 보양식을 좀 챙겨 먹어야 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치어리더로 활동한 지 올해로 8년째다. 사계절 내내 스포츠가 열리는 현장에서 보내고 있다. 막내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치어리더로서 두 자릿수 시즌을 코앞에 둔 베테랑이다.

김연정은 "현장을 떠나게 되면 치어리더와 응원도 전문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며 "이 일을 하는 후배들, 그리고 일을 하고 싶어하는 이들을 발굴하고 선순환이 될 수 있게 힘을 주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내비쳤다.

김연정은 "천안에 오니 할 말이 있다"고 했다. 그는 "다른 종목과 달리 배구만의 매력이 있다. 특히 현대캐피탈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대단하다. 프로야구와 견줘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홈구장도 코트의 색감과 디자인이 정말 예쁘다. 그런데 2007년 이후 아직 우승과 인연이 없다. 내가 응원을 담당할 때부터라 더 속이 상한다. 현장에서 활동할 때 현대캐피탈이 V리그에서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정말 보고싶다. 힘을 보태기 위해서라도 팬들과 함께 더 열띤 응원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연정은 인터뷰 내내 목소리가 쉬어 있었다. 원래 허스키한 목소리였는데 치어리더 활동을 계속하다보니 이제는 늘 목이 쉰 상태다.

앞장서 함성을 지르고 목청 높여 응원을 유도해야 하기 때문에 생긴 일종의 직업병인 셈이다. 그런데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 겸 리베로로 활약하고 있는 여오현도 목소리가 항상 쉬어 있다. 동료들의 플레이를 독려하고 파이팅을 외치기 때문이다. 코트 안팎에서 보여주는 열정은 선수와 치어리더 모두 마찬가지인 셈이다.

조이뉴스24 천안=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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