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상반기 결산]복귀스타 UP&DOWN…박신양 웃고 정지훈 울고

[김양수기자] 2016년 상반기 안방극장에 돌아온 배우들이 엇갈린 성적표에 울고 웃었다. 드라마의 부족한 완성도를 뜨거운 열연으로 채워넣은 스타도 있었고, 잘 만들어진 작품임에도 대작과 맞붙어 쓴맛을 본 배우도 있었다.

올 상반기 가장 크게 웃은 복귀스타는 만장일치로 '태양의 후예'(KBS 2TV, 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 송중기, 송혜교다.

군 제대 첫 복귀작으로 '태양의 후예'를 선택한 송중기는 단숨에 한류스타로 급부상했다. 송혜교 역시 2013년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이후 3년만에 선택한 작품으로 잭팟을 터뜨렸다.

'태양의 후예'는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평일 시청률 30% 돌파의 주인공이 됐다. 이는 평일 미니시리즈 중엔 4년 만에 거둔 성적으로, 현재까지 이 성적을 재현해 낸 작품은 없다.

◇'송송커플'만 있나, 박신양·김혜수 '뜨거운 흥행' 거머쥐었다

'송송커플'만 있나. 박신양과 김혜수도 오랜만의 브라운관 컴백작으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들은 드라마 시청률과 화제성, 완성도의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신양은 지난 4월 종영한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남다른 연기열정을 불태웠다. 시청자들은 그를 '갓신양'이라 부르며 시즌2에 대한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연출 이정섭 이은진)는 잘 나가는 검사 조들호가 나락으로 떨어진 후 동네변호사로 인생 2막을 여는 이야기를 그린 휴먼 법정드라마.

박신양은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답답한 현실에서 유일하게 숨통을 틔워준 사이다 캐릭터 조들호 역을 맡아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특히 약자의 편에 서서 무소불위의 권력자들을 처지하는 이 시대의 '슈퍼맨'으로 맹활약했다.

'조들호'는 시청자들의 연장 요청에도 불구하고 당초 계획대로 20부작으로 종영했다. 마지막회는 17.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최고시청률을 기록했다.

배우 김혜수는 데뷔 첫 케이블 드라마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2013년 KBS 2TV '직장의 신' 이후 3년 만에 김혜수가 선택한 작품은 tvN '시그널'.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은 과거와 현재가 연결된 무전기를 통해 오래된 미제사건을 파헤치는 범죄물이다.

김혜수는 극중 장기미제전담팀 형사 차수현 역을 맡아 드라마를 안정감 있게 이끌었다. 특히 대역 없이 과거와 현재를 모두 소화해 내 '세월을 연기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3월 종영한 '시그널'의 마지막 시청률은 12.5%. tvN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에 달하는 성적이다.

◇'태양의 후예'가 야속해…문채원·정지훈, 아쉬운 시청률

드라마의 흥행은 오직 신만이 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제 아무리 좋은 작품,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훌륭한 연기력이라도 시청률 만큼은 가늠하기 어렵다. 어떤 작품과 맞붙느냐 역시 중요한 조건 중 하나다.

여기, 넘사벽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인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드라마가 있다. 특히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배우 문채원, 비, 이민정은 동시간대 '태양의 후예'가 야속했을 터다.

문채원은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극본 문희정 연출 한희 김성욱, 이하 굿미블)에서 매력적인 여성 김스완 역을 맡았다.

'굿미블'은 만화가 황미나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남자의 강렬한 복수극과 감성멜로를 버무린 작품.

2013년 KBS 2TV '굿 닥터' 이후 스크린 활동에 전념했던 문채원의 안방극장 복귀는 세기의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인해 빛이 바랬다.

'태양의 후예'와 맞불은 두고두고 뼈 아픈 선택이었다. '굿미블'은 '태양의 후예'가 방송된 10회까지 3%대 시청률에 만족해야 했다. 그나마 '태양의 후예' 종영 이후 시청률을 일부 회복해 9.9%로 마무리 지었다.

이같은 상황은 SBS '돌아와요 아저씨'(극본 노혜영 연출 신윤섭, 이하 돌아저씨) 역시 동일했다.

일본작가 아사다 지로의 소설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을 원작으로 한 '돌아저씨'는 저승동창생들의 이야기라는 색다른 소재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정지훈이 2년만에 선택한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돌아저씨'는 첫 방송부터 마지막 방송까지 '태양의 후예'와 완벽하게 겹치는 스케줄로 제대로 성과를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 빵빵 터지는 웃음도 배우들의 혼신의 열연도 '태양의 후예' 앞에서는 의미없이 무너졌다.

결국 '돌아저씨'는 최저시청률 2.6%를 기록하며 종영했다.

한편, 하반기에도 복귀스타들은 쏟아진다. tvN '굿 와이프'의 전도연, SBS '사임당, 빛의 일기' 이영애, MBC 'W' 한효주, KBS 2TV '함부로 애틋하게' 수지 등이 대표적이다. 과연 이들은 변화된 드라마시장에서 얼마나 뜨거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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