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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의 '국제 경험', U-20 월드컵 적임자 낙점


올림픽, 아시안컵 경험…이용수 기술위원장 "국내서 열리는 월드컵 감안"

[이성필기자] "신태용 감독에게는 개인적으로 정말 미안하다."

이용수(57)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연신 신태용 19세 이하(U-19)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A대표팀 코치를 잘 수행하고 있는데 다른 중책을 맡겨야 했기 때문이다.

이 위원장은 22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태용 감독의 U-19 대표팀 감독 선임을 알렸다.

보기에 따라서는 '돌려막기'라는 부정적인 시선도 가능하다. 신 감독은 지난해 1월 이광종 전 감독의 급성백혈병 진단으로 급히 22세 이하(U-22) 대표팀 감독을 맡아 올 8월 리우 올림픽 본선 8강까지 팀을 이끌었다. 그것도 A대표팀 코치 겸직을 하면서 해낸 결과였다.

신 감독이 A대표팀으로 복귀해 3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는 U-19 대표팀 사령탑을 다시 맡기게 됐다.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선수권대회 조별리그 탈락으로 안익수 감독이 중도 사임하면서 비상등이 켜져 신 감독에게 다시 급한 불을 끄는 미션이 주어진 것이다. 내년 5월 예정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 한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비중있는 지도자도 필요했다.

통상 축구협회는 타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 예선, 본선의 경우 동일한 지도자가 선수들과 2~3년 정도 호흡하며 대회를 준비하도록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한국에서 독자 개최하는 FIFA 월드컵이라 연령별 대표팀이지만 상당한 관심이 집중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치른 수원 U-19 컨티넨탈컵 우승을 이끈 정정용 감독대행(축구협회 전임지도자)의 공격 축구는 호평을 받았다. 이승우(18, FC바르셀로나 후베닐A)도 대표팀에 잘 녹아들며 만족감을 나타내 정 감독의 정식 사령탑 선임 가능성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이용수 위원장은 "대략 14명의 후보자가 있었다. 기술위원들과 여러 가지 생각들을 나눠봤다. 최종 후보로 정정용, 신태용 두 사람으로 압축했다. 그런데 정정용 감독은 기술위원 신분이기도 하고 내년 18세 이하(U-18) 대표팀을 맡기기로 결정해 부담이 있었다. 신태용 감독으로 의견을 모았다"라고 감독 선임 과정을 알렸다.

U-20 월드컵이 국내에서 열린다는 특수성이 상당히 반영이 된 셈이다. 이 위원장은 "후보자 14명을 놓고 고교, 대학, 프로팀 경력자까지 논의를 했다. 그런데 (U-20 월드컵이)홈에서 하는 경기이고 부담스러울 수 있다. 국제대회 경험이 있는 지도자가 필요했다. (올림픽, 아시안컵 등) 예선 통과를 해봤던 지도자가 있어야 했다. 정정용 감독은 국제 대회 경험이 없다. A대표팀의 기술연구그룹(TSG) 역할도 한다. 문제는 대회 경험이다. 정 감독이 압박을 받으며 대회를 치러보지 않아 신 감독을 선임했다"라고 정리했다.

신 감독에 대한 부채의식이 컸다는 이 위원장은 "A대표팀 코치로 계속 있는 것이 본인도 그렇고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는 상황에서 좋은데 지난번 이광종 감독이 몸이 좋지 않았을 때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당시에는 이 감독이 회복해서 다시 돌아온다고 생각해 신 감독에게 임시방편으로 맡겼는데 생각처럼 회복이 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신 감독이 U-19 대표팀을 맡음에 따라 A대표팀 코치진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 위원장은 "이번에는 A대표팀에서 완전히 빠져야 된다. 어제 신 감독과 통화하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도 의견을 주고 받았다. 기술위에서는 신 감독이 자리를 옮기면서 코치진 보강을 위해 외국인 코치 1명과 피지컬 트레이너 성격의 코치를 슈틸리케 감독과 협의해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만약 U-20 월드컵 성적이 좋다면 신 감독에게 2020 도쿄 올림픽까지 맡기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을까.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멀리 뻗어갈 감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대회 결과가 신 감독의 다음 행보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 결과는 그 누구도 모른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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