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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파들의 역대급 시너지"…한석규·설경구·천우희 '우상'(종합)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영화 '우상'이 베를린을 넘어 우리나라 관객까지 사로잡을까.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등 연기파 배우들과 영화 '한공주'로 영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수진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우상'이 강렬한 이야기를 예고했다.

2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에 위치한 CGV에서 '우상'(감독 이수진, 제작 ㈜리공동체영화사·폴룩스㈜바른손)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이수진 감독이 참석했다.

'우상'은 아들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정치인생 최악의 위기에 몰린 도의원 구명회(한석규 분)와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 했던 피해자의 아버지 유중식(설경구 분), 그리고 사건 당일 중식의 아들과 함께 있다 자취를 감춘 련화(천우희 분)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 '한공주' 이수진 감독의 5년 만의 신작이자 제69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이수진 감독은 "'우상' 시나리오는 13년 전부터 쓰기 시작했다. 쓰는 게 힘들었는데 '한공주'를 내놓은 후에 '지금 해야 하는 이야기이구나'라는 생각에 다시 작업하기 시작했다"며 "지금 사회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의 출발점이 어디인지 궁금해 작품을 하기 시작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한석규는 차기 도지사 후보에 거론될 정도로 존경과 신망이 두터운 도의원, 구명회를 연기한다. 구명회는 아들이 교통사고에 연루되면서 벼랑 끝에 몰리게 되는 인물이다.

한석규는 "구명회는 마치 '쇠' 같다"며 "쇠가 어떤 과정을 거치면 천하제일의 검이 될 수 있듯 구명회는 이를 꿈 꾸지만, 결국 남는 건 흉물스러운 녹덩어리에 불과하다"고 비유를 통해 캐릭터를 설명했다.

설경구는 세상의 전부였던 아들을 잃고 절망에 빠지게 되는 중식 역을 맡았다. 중식은 사고 당일 아들과 함께 있었던, 비밀을 거머쥔 채 사라진 련화를 추적하는 캐릭터다.

캐릭터를 위해 머리를 노란색으로 탈색한 설경구는 "극 중 아들의 머리가 노랗다. 부성애의 표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중식의 우상은 혈육이지 않을까 싶다. 영화가 진행되는 순간 집착이 생기면서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려 한다"라고 인물을 설명했다.

천우희는 중식의 아들이 사고를 당한 날 같이 있었던 여인 련화를 연기한다. 사건의 중요한 열쇠를 쥔 련화를 구명회와 유중식 두 사람은 각자 다른 목적으로 뒤쫓기 시작한다.

'한공주'에 이어 이수진 감독과 두번째 작업을 한 천우희는 "감독님이 '우상' 시나리오를 건네주셨을 때 감격스러웠다"며 "'한공주' 덕분에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기 때문에 감독님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캐릭터도 연기적으로 욕심이 많이 났다. 열의가 불타고 설렜다"고 출연 계기를 덧붙이며 "남성과 여성을 포함해 전무후무 캐릭터라서 연기하는 게 무섭기도 했다. 하지만 감독님을 믿었다"라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한석규와 설경구의 첫 만남에 관심이 집중됐다.

설경구는 "한석규 선배는 한국영화를 짊어지셨던 분이다. 우리 후배들에게는 '온리 우상'이었다"라고 재치있게 표현하며 "제가 '한석규'라는 이름 석자를 평가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석규는 한석규였다"라고 연기 합을 맞춘 경험을 전했다.

또한 "현장에서 만나면 여전히 후배와 같이 연기할 때 보여주는 배려와 유연함이 있었다"며 "중심을 잘 잡아주셨다. 제가 성질이 급한데 이걸 눌러주셔서 형님이 없었으면 사고를 쳤을지도 모른다"라고 웃었다.

한석규는 "드디어 경구를 만났다"고 애정을 드러내며 "처음 봤을 때부터 여전히 한결같다"고 칭찬했다.

천우희는 이들의 연기 시너지를 언급했다. 그는 "두 분의 조합만으로 설렜다"며 캐스팅 소식을 들었던 당시를 떠올리며, 실제 연기를 해보니 "역대급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수진 감독은 "'천우희가 아니었으면 련화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천우희에 대한 칭찬을 빼놓지 않고 "세 배우의 조합이 흥미로울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했다.

한편 '우상'은 오는 3월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hee0011@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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