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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펑펑' 박미희 감독 "울지 않으려했지만…"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최하위(6위)에 머물렀다. 앞선 2016-17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한 시즌 만에 최고의 자리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다. 흥국생명 선수들도 이런 성적에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팀을 이끌고 있는 박미희 감독의 속은 더 타들어갔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올 시즌 제대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1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흥국생명은 27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8-19시즌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한국도로공사와 4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흥국생명은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도로공사를 제치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박미희 감독은 우승이 확정된 순간 눈물을 쏟았다. 현장 리포팅을 담당한 오효주 KBS N 아나운서가 중계방송 인터뷰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을 정도였다.

코트 안에서 서로 얼싸안고 우승 기쁨을 누리고 있던 선수들 대부분도 울었다. 박 감독은 방송 인터뷰 후 현장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울먹였다.

그는 V리그를 포함해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여성 사령탑으로는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처음으로 차지한 주인공이 됐다. 박 감독은 평소 "남녀 사령탑 구분을 안뒀으면 한다, 성별 차이 없이 같은 지도자로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그래도 마음의 짐이 여전히 있었다. 그는 "내가 감독을 그만 두더라도 솔직히 뒤를 이어 활동하게 되는 (여성)지도자의 앞길을 막지 말자는 생각을 마음속에 늘 품고 있었다. 책임감도 분명히 갖고 있었다"며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지난 시즌 기억이 먼저 떠올랐다. 선수들도 정말 힘들었을 것이고 만감이 교차했다"고 말끝을 흐렸다.

박 감독은 감정을 추스린 뒤 말을 이어갔다. 그는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플레이오프에 오른 두팀(도로공사·GS칼텍스)이 최종 3차전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며 "상대팀 도움도 받은 부분이 있고 선수들이 정규리그에서도 긴 연패에 빠지지않고 정말 잘 뛰었다"고 얘기했다.

박 감독은 "3세트 듀스 접전 끝에 해당 세트를 가져왔을 때 '시리즈를 오늘 끝낼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번에 얻은 결과(챔피언결정전 우승)는 선수 시절 차지한 우승과 비교가 안된다. 이번 우승이 더 기분이 좋고 특별하다"고 밝게 미소를 지었다.

흥국생명과 박 감독은 지난 2016-17시즌 통합우승에 도전했다. 그러나 당시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IBK기업은행에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밀리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한 시즌 만에 통합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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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김천=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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