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정성종 타자로 나온 롯데…5년 전 기시감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빚맞은 안타가 됐어야…."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주중 원정 3연전 첫 날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누구도 웃지 못했다.

롯데와 LG는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로 비겼다. 그런데 롯데는 이날 야수 엔트리를 모두 소진했다.

[사진=뉴시스]

그렇다보니 투수들이 주자와 타자로 나왔다. 지명타자 제도를 적용하고 있는 KBO리그는 투수가 타석이나 주자로 나서는 일이 드물다. 그런데 롯데는 11일 LG전에서 박시영이 대주자로, 정성종이 대타로 각각 나왔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LG전에 앞서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상황에 대해 얘기했다. 양 감독은 "(박)시영이가 어제 등판하지 않은 투수 중에서는 주력이 가장 빠르다. 그래서 대주자로 내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종은 연장 12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박시영을 대신해 타석에 나왔다. 그는 LG 6번째 투수 진해수가 던진 2구째 배트를 돌렸다.

빗맞긴 했으나 타구는 외야까지 갔다. 중견수 이형종이 포구에 성공했고 롯데의 이날 마지막 공격은 종료됐다. 그런데 텍사스성 안타가 될 수 도 있었다.

양 감독은 "(정)성종이에게는 전부터 이런 상황(야수 엔트리 소진)에 대한 준비를 하라고 말은 했었다"며 "가장 최근까지 타자로 나온 경험이 있고 타격 실력도 괜찮다고 얘기를 들어다"고 말했다.

정성종은 지난해 롯데에 입단한 프로 2년차다. 그는 인하대를 졸업했다. 대학리그에서 타자로도 나온 횟수가 꽤 된다. 이런 이유로 양 감독은 같은 투수인 박시영이 타석에 나올 순서가 되자 정성종 카드를 꺼낸 것이다.

그런데 롯데는 5년 전 비슷한 상황을 맞은 적이 있다. 김시진 감독(현 KBO 경기위원)이 팀을 맡고 있던 2014시즌이다. 그해 7월 12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 경기에서 롯데는 12회 연장까지 갔다.

당시 롯데는 두 명의 투수가 타석에 나왔다 연장 10회초 역시나 투수였던 강영식(현 롯데 퓨처스팀 코치)을 대신해 송승준이 대타로 나왔다. 송승준은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타석에 나온 경험이 있었다. 그는 KIA 투수 김진우(은퇴)와 풀 카운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12회초에는 투수 김승회를 대신해 장원준(이상 현 두산 베어스)이 타석에 나왔고 4구째 삼진으로 물러났다. 롯데는 이날 KIA에 4-5로 졌다. 연장 12회말 끝내기 실책이 나오면서 고개를 숙였다. 5년 만에 투수가 타석에 나온 연장전에서 그나마 패하지 않은 것이 위안거리다.

2014년 당시 롯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은 타선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올 시즌 롯데도 투타 엇박자가 심한 편이다. 타선이 터지면 선발진이나 중간계투가 흔들리고 마운드가 안정을 찾으면 타선이 침묵하기 일쑤다.

사령탑도 유니폼도 그때와 비교해 바뀌었고 선수 구성도 많이 달라졌지만 5년 전과 비슷한 상황을 다시 맞은 셈이다. 한편 정성종은 올 시즌 11일 기준으로 16경기에 등판해 28이닝을 소화했고 1승 1패 평균자책점 6.11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롯데 마운드에서 롱맨 또는 셋업맨 임무를 주로 맡고 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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