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이용마 기자, 암투병 끝 별세…"세상 바꿀 수 있다" 외쳤던 해직 언론인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이용마 기자가 암투병 끝에 21일 별세했다. 향년 50세.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에 따르면 이용마 기자는 이날 오전 6시 44분쯤 서울아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최근 복막암 병세가 악화해 치료를 거의 중단했으며,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이 기자는 지난 1996년 MBC에 기자로 입사해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등 다수의 특종을 보도했다. 2011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으로 활동했으며 2012년 MBC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같은해 해고된 후 암 판정을 받았다.

[사진=MBC 노조 게시물]
[사진=MBC 노조 게시물]

MBC 노조는 이에 반발, 사측을 상대로 이용마와 최승호 PD 등 해직자 6인의 해고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해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이후 2017년 12월 취임한 최승호 사장은 MBC 노조와 해직자 전원 복직에 합의했고, 이 기자는 약 5년 만인 12월 8일 MBC로 복직했다.

복직 당시 이용마 기자는 "2012년 3월에 해고되던 그 날 이후로 단 한 번도 오늘이 올 것을 의심해본 적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정정당당한 싸움을 했고 정의를 대변했다고 생각해서이다"라며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는 일인데 오늘 막상 현실이 되고 보니까 꿈같다. 깨어나고 싶지 않은 꿈, 그런 꿈. 정말 다시 깨고 싶지 않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용마 기자는 저서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를 통해 두 아들에게 "나의 꿈을 기억해주기 바란다. 너희들이 앞으로 무엇을 하든 우리는 공동체를 떠나 살 수 없다. 그 공동체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 그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 나의 인생도 의미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 기자의 형 이용학 씨는 이 기자의 페이스북을 통해 "잘난 동생(용마)이 먼저 앞서서 갔습니다. 못난 형은 왜 그리도 못났느니... 잘난 동생은 왜그리 성질머리를 급하게 썼는지... 그 먼 곳을 혼자 떠나는지 모르겠네요"라고 부고 소식을 전했다.

MBC는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싸웠던 고 이용마 기자를 기리기 위해 장례를 사우장으로 치를 계획"이라며 "빈소 및 추후 일정은 다시 알려드리겠다"라고 밝혔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에 차릴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mycuzmy@joy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이용마 기자, 암투병 끝 별세…"세상 바꿀 수 있다" 외쳤던 해직 언론인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