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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꾼 황민경, 현대건설 1위 수성 숨은 동력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죠."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황민경를 '살림꾼'이라고 표현한다. 황민경은 코트 안에서 눈에 잘 띄지는 않는다.

주포 헤일리(미국)처럼 공격을 책임지는 자리에서 뛰지 않는다. 높이를 책임지고 있는 베테랑 미들 블로커(센터) 양효진처럼 신장이 좋은 선수도 아니다.

 현대건설 주장 황민경이 지난 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홈 경기 도중 팀 동료와 코트 안에서 사인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현대건설 주장 황민경이 지난 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홈 경기 도중 팀 동료와 코트 안에서 사인을 교환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그러나 이 감독은 현대건설이 2019-20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1위를 순항하는 원동력 중 하나로 주저 없이 황민경을 꼽는다.

이 감독은 "(황)민경이는 코트 안에서는 팀내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 살림꾼 노릇을 하고 있다"며 "올 시즌 팀이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민경은 공격과 수비에서 연결고리 노릇을 하고 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 감독이 그에게 선수단 주장을 맡긴 이유다.

현대건설 주장 자리는 팀내 최고참 황연주에 이어 양효진 그리고 황민경이 물려받았다. 이 감독이 황민경에게 신뢰를 보내는 이유는 또 있다. 이 감독은 "민경이는 코트 안에서 누구보다 많이 소리를 지른다"고 웃었다.

동료 선수들을 독려하는 행동은 보기엔 간단해보이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황민경은 누구보다 앞서 이 일을 자청하고 나섰다. 양효진과 세터 이다영 그리고 신인 이다현 등 자기보다 팬들로부터 더 많은 주목과 관심을 받고 있는 동료들의 기를 세워주기 위해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황민경이 갖고 있는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허슬플레이다. 그는 리베로 만큼이나 수비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렇다고 공격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는 지난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원정 경기에서 20점을 올리며 현대건설이 3-2로 역전승을 거두는데 힘을 보탰다. 이 감독은 "어려운 경기에서 승수를 추가할 수 있는 발판을 민경이가 제공한 셈"이라고 추켜세웠다.

 현대건설 주장 황민경이 지난 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홈 경기 도중 디그를 시도하고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현대건설 주장 황민경이 지난 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홈 경기 도중 디그를 시도하고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황민경이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지도 이제 3시즌째다. 그는 지난 2016-17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당시 이 감독은 황민경에게 적극적으로 영입 의지를 보였다. 이 감독의 러브콜을 받아들인 황민경은 현대건설로 왔고 당당히 베스트6 한 자리를 차지했다.

올 시즌 아직 넘어야할 산은 많다. 정규리그는 5, 6라운드 일정이 남아있고 이후에는 '봄 배구'가 기다리고 있다. 황민경의 쓰임새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를 앞두고 있다.

한편 황민경은 4일 흥국생명전까지 올 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21경기(84세트)에 나와 220점 공격종합성공률 37.54%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 부문에서는 헤일리의 뒤를 빋치는 고예림(192점)보다 오히려 많다. 장기인 서브 득점은 여전하다. 그는 팀내 가장 많은 서브 에이스 32개를 성공했다.

조이뉴스24 인천=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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