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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컴, 왜 미국행?... '축구 전도사'로 나선다


 

'펠레, 베켄바우어도 이루지 못한 꿈에 도전한다.'

데이비드 베컴(32, 레알 마드리드)이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러브콜'을 보내거나 관심을 표시한 구단은 유럽 명문 구단들을 포함해 무려 15개 구단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베컴은 자신을 향한 여러 구애의 손짓을 뿌리치고 결국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갤럭시행을 선택했다. 왜 베컴은 하필 축구 불모지로 평가되는 미국에서 자신의 축구 인생을 마무리 지을 결심을 했을까?

지난 11일(한국시간) 베컴의 한 측근은 영국 언론을 통해 "미국 어린이들을 축구와 사랑에 빠지게 하는 일은 매혹적인 도전이다. 펠레나 조지 베스트 같은 선수들도 이루지 못한, 믿을 수 없는 업적이 될 것이다"며 유럽에 비해 축구 시장이 작은 미국행을 선택한 베컴의 의도를 설명했다.

사실 미국에서 프로축구의 인기는 그리 높지 않다. 미국 '3대 스포츠'인 야구, 농구, 미식축구의 규모에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저평가되는 종목인 게 사실이다.

지난 1970년대부터 80년대 초반까지 존재했던 북미축구리그(NASL)가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를 비롯해 '카이저' 프란츠 베켄바우어, 요한 크루이프, 조지 베스트 같은 스타들을 거액의 몸값을 주고 영입해 많은 관중을 끌어 모은 적이 있지만 리그의 명맥은 그리 오래 유지되지 못했다.

NASL를 전신으로 삼아 지난 1996년 MLS가 새롭게 탄생한 이후 베컴은 리그 역사상 '최고의 수퍼스타'로 평가된다.

베컴은 사실 미국에서도 유명인사지만 축구 외적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축구보다 미식축구에 더 열광하는 미국인들에게 베컴은 축구선수로서보다는 팝그룹 스파이스 걸스 출신 아내 빅토리아와의 호화로운 생활과 면도기업체 질레트의 광고 모델로서 인지되고 있다.

미남 축구선수인 베컴이 프리미어리그 축구 선수에서 영화배우로 전업한 비니 존스처럼 영화계 진출을 모색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베컴이 미국을 택한 배경에는 미국 패션 산업에 진출하려는 부인 빅토리아의 입김도 상당 부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베컴의 미국행은 미국 스포츠팬들에게 MLS에 대해 다시 한번 인식을 재고하게 될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 캘리포니아에 베컴 축구 학교를 설립하는 등 미국에 본격적으로 축구를 전파하기 시작한 베컴. 펠레나 베켄바우어도 성공하지 못한 '축구 전도사' 역할을 앞으로 얼마나 성공적으로 수행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이지석기자 jsle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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