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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내가 최고]④'빅초이'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다


'빅초이' 최희섭(30)의 눈매가 갈수록 매서워지고 있다. 지난 2008 시즌이 끝난 뒤 체중을 대폭 줄여나가는 데 성공하면서 현재 106kg 내외를 오간다고 한다.

등산을 비롯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20kg 가까지 몸무게를 줄이면서 몸동작이 조금씩 날렵해지고 있다. 자연 최희섭의 방망이 돌리는 소리도 더욱 경쾌하고 빨라졌다는 것이 KIA 타이거스 코치진의 설명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희섭은 "몸무게를 더 줄일 생각이다"고 밝혔다. 그의 이러한 다부진 각오는 한국 프로무대에 복귀해 보낸 지난 두 시즌의 모습이 스스로도 실망스러웠다고 통감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로 불렸던 최희섭은 지난 2007년 국내 무대로 돌아왔지만 명성과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2008 시즌에는 잦은 부상을 겪으며 타율 2할2푼9리, 6홈런, 22타점에 머물렀다. 2시즌을 치르면서 출장한 경기는 107경기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스스로도 고개를 들지 못하겠다고 한 2008시즌을 보낸 뒤 최희섭은 점차 달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가장 먼저 그 동안 자신에게 가장 큰 부담이자 동시에 어깨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한 '메이저리거 출신'이라는 데 대한 모든 것을 털어내고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다짐을 조범현 KIA 감독에게 전달했다.

최희섭은 "메이저리거라는 자존심을 고집하면 안 된다. 모두 잊었다"고 표현했다.

또한 올 겨울 최희섭은 선수생활의 사활을 걸고 자신의 타격폼도 고치려 하고 있다. 그동안 두 발을 땅바닥에서 움직이지 않고 타격에 임하던 것에서 오른발을 들어올리며 타격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보겠다는 것이다.

엄청난 체중감량을 비롯해 타격자세까지 교정에 들어간 최희섭의 모습을 지켜본 KIA 구단 관계자들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최희섭의 각오가 여간 아니다"고 평가했다.

다만, 부진했던 2008 시즌 성적 여파로 최희섭은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1, 2차 후보에 모두 오르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도 생겼다.

그는 지난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는 대표선수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한국의 4강 신화를 도운 바 있다. 특히 미국전에서의 홈런은 '역시 메이저리거 타자'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미국을 상대로 이승엽의 투런포에 이은 최희섭의 쐐기 3점홈런으로 7-3 승리를 거두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이번에는 대표팀 일원으로 나서지 못하지만 최희섭은 후배 메이저리거 타자인 추신수를 위해 격려하는 말을 잊지 않았다. "추신수는 정말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다. WBC 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나 역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2009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조이뉴스24 문현구기자 brand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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