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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현 효과', 대전 시티즌 신났다


팀 공격 이끌며 골 퍼레이드...6경기에서 4골 1도움 맹활약

시즌 시작과 함께 광주 상무에 0-3으로 덜미를 잡힌 뒤 2무1패를 기록하며 지난해의 부진을 이어갈 것처럼 보이던 대전 시티즌이 서서히 힘을 받고 있다.

대전은 1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45분 고창현의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8위를 유지했다.

전반 5분, 중원 사령관 권집이 수비수와 볼을 경합하다 머리에 치아가 찍히며 병원으로 실려가는 등 대전은 어렵게 경기를 이어가야 했다. 이른 시간 권집의 이탈은 대전을 힘들게 했지만 유기적인 패스로 만회하며 버텼고 공격수들이 수 차례 자리를 바꿔가면서 대응해 울산의 수비를 무너트리는 데 성공했다.

중심에는 '대전의 루니' 고창현(26)이 있었다. 고창현은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을 앞세워 울산 좌우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찬스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이러한 방법은 통했고 이날 울산전 뿐 아니라 지난 4일 시즌 첫 승을 기록한 대구FC와의 홈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는 데도 유익하게 작용했다.

특히 대구전 골은 프리킥으로 얻어낸 것이라 더욱 값졌다. '제2의 고종수'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기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고창현은 2007~2008, 두 시즌 광주 상무에서 군복무를 하며 자기반성을 했고 실력도 성숙해졌다.

지난 8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컵대회인 피스컵에서도 고창현은 2개의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대구전 승리까지 책임지면서 고창현은 대전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권집과 함께 '김호의 아이들'로 불리며 대전의 중심으로 자리한 고창현이 제 몫을 해내면서 파급 효과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미치고 있다. 수원 삼성과의 2라운드에서 인상적인 활약으로 주목을 받았던 신인 공격수 이경환과 왼쪽 풀백 김민섭이 주전자리를 꿰차 맹활약을 하고 있는 것이 한 예다.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는 새 외국인선수 바벨이 합류하면서 고창현이 다양한 위치에서 선수들을 지휘할 여유가 생긴 것도 긍정적이다.

김호 감독은 "고창현은 올 시즌 동계 훈련이 부족했다. 그래도 기본 실력이 있는 선수라 잘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어린 선수들의 경험이 쌓이고 창현이가 더 성숙해지면 해볼 만할 것 같다"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다만, 또 다른 외국인 공격수 치치가 살아나야 하는 것이 대전의 숙제로 남아 있다. 치치의 기량은 좋지만 한국 축구에 아직 적응하지 못했다고 김 감독은 판단하고 있다. 김 감독은 "치치가 좋아지면 고창현과 함께 공격을 만드는데 날카로움이 더해질 것"이라며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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