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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FEAR' 롯데?, 화끈하지만 무뎌진 창끝


시즌 초반 롯데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던 구도(球都) 부산의 대표단이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1일 문학 SK전에서 1-9로 대패했다. 19일 히어로즈전에 이어 2연패. 이날 패배로 롯데(6승 9패)는 KIA, LG와 함께 공동 6위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KIA와 LG가 1무씩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최하위는 롯데인 셈이다.

당초 롯데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승후보로까지 거론됐다. 시범경기 역시 11승 1패를 기록하면서 8개 구단 가운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조성환-이대호-가르시아-홍성흔-강민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이름값은 상대 투수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고, 손민한의 공백을 제쳐두더라도 송승준-장원준-조정훈-이용훈이라는 선발 로테이션은 안정감을 담보하는 듯했다.

그런데 현재 기록상 롯데의 투타 성적은 결코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지난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걱정없던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4.60이다. 선발진만으로는 8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8개 구단 중 5위에 그쳤다. 생각외로 투수진들의 구위가 잘 먹혀들지 않고 있다.

공격력을 들여다보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팀타율(2할4푼), 득점(51점), 안타수(117개), 타점(47점), 사사구(47개) 출루율(3할5리) 부문에서는 모두 최하위며, 실책(16개) 역시 가장 많이 기록하고 있다.

홈런(21개)에서만 거포군단 한화(22개)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나머지 전 부분이 하위권이다. '모 아니면 도'인 공격력이라고 해석해본다면 현재는 '도'에 가깝다.

로이스터 감독의 야구 철학은 '두려움 없는 야구'다. 자신을 믿고 공격적인 스윙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빅볼 스타일을 선수들에게 강조한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는 이 효과를 톡톡히 보며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사직구장 정면에 걸려있던 슬로건을 8년만에 실천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로이스터 감독의 'NO FEAR'가 좀처럼 먹혀들지 않고 있다. 상대 투수들은 구속차를 앞세운 변화구로 롯데의 타선을 틀어막고 있으며, 거인들은 터질 때는 화끈하지만 꼬이는 날에는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있다.

일시적인 집단 슬럼프인지, 2009시즌 롯데 전력의 실체인지, 조금 더 지켜보면 가늠할 수 있을 듯하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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