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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의 재발견? 크루세타 호투에 선동열 감독 '어랏!'


얼마만의 호투인가. 삼성 용병 투수가 오래간만에 제 역할을 해주면서 선동열 감독의 답답했던 숨통을 조금 틔워줬다.

지난 22일 대구 롯데전의 선발투수는 크루세타. 선 감독은 경기 전 "오늘 던지는 것을 봐야겠지만, 참 답답할 뿐"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도 그럴 것이 등판 일정상 삼성의 제1선발로 활약하던 크루세타는 8경기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런 정도의 성적을 기록한 용병투수가 선 감독의 눈에 찰 리 없었고, 크루세타는 사실상 미운오리새끼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날 크루세타는 지난 10일 LG전 6이닝 무실점 투구 때 보여줬던 것과 같이 펄펄 날았다.

선 감독은 "(아직) 믿을 수가 없다"고 불만족스러움을 표시했지만 크루세타는 이날 롯데전에서 5이닝 동안 1피안타 1폭투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빼어난 피칭으로 팀 승리의 바탕을 일궈냈다. 최고구속 150km에 달하는 빠른 직구를 위주로 130km대 초반의 체인지업을 절반 비율까지 섞었고, 간간히 꽂아넣은 슬라이더에 롯데 타선은 원천봉쇄당하며 무너졌다.

크루세타는 2-0 리드를 만들어놓고 물러났으나 8회초 롯데가 이대호의 투런포로 동점을 만들고, 9회초 대타 박정준의 솔로포로 3-2로 역전하자 실망감으로 얼굴이 굳어졌다. 하지만 9회말 신명철의 끝내기 투런포로 재역전승을 거두자 크루세타는 팀 승리를 기뻐하면서 환호했다.

올 시즌 삼성은 또 다시 용병잔혹사를 써내려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에르난데스의 경우, 지난 21일 발목 부상에서 복귀한 후 지고 있는 SK전에 등판, 시험 무대에 올랐지만 2이닝 2실점하면서 만족스러운 투구 내용을 펼치지 못했다.

이에 선 감독은 "다 포기했다. 안되면 교체하기도 그렇고, 그냥 2군으로 내려보내 실력이나 키워야겠다"며 한숨만을 내쉬었다. 크루세타 역시 에르난데스와 도매급으로 '실패한 용병'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날 크루세타는 나름 제 역할을 해주면서 선 감독의 불안한 눈길을 일축시켰다. 앞으로도 이런 안정된 투구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에는 이르지만, 선 감독은 크루세타를 보면서 에르난데스에게서 받은 스트레스를 그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

조이뉴스24 대구=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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