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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크루세타, SUN의 용병 노이로제 해소!


삼성의 우완 용병투수 프란스시코 크루세타(28)가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면서 선동열 감독을 들뜨게 했다.

크루세타는 3일 대구구장서 열린 히어로즈와의 시즌 8차전에 선발등판해 6.1이닝 4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한 뒤 당당히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진도 무려 9개나 잡아냈다.

이날 크루세타는 188cm 장신에게 뿜어져나오는 최고구속 150km의 빠른 직구와 120km대의 느린 커브를 앞세워 히어로즈 타선을 그야말로 원천봉쇄했다. 현재윤의 포수 마스크 부근에서 홈플레이트로 급격히 떨어지는 포크볼도 일품이었고, 슬라이더 역시 제대로 날이 살아있었다. 게다가 빠른 투구폼 역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1회초부터 크루세타의 위용이 드러났다. 크루세타는 클락-황재균-이택근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2회초에도 브룸바-송지만-오재일을 내리 삼진으로 솎아냈다. 6연속 탈삼진.

3회초 1사 후 김일경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사실 이조차도 원바운드로 크루세타의 키를 넘긴 행운의 안타였다. 이 이닝 역시 크루세타는 후속타자를 모두 범타처리하면서 안정된 피칭을 이어갔다.

4회초에는 3타자 연속 내야 땅볼로 막아내고, 5회초 1사 후 오재일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줬지만, 크루세타는 김동수와 김일경을 모두 범타 처리하고 스스로 진화에 나섰다.

선발투수로서의 임무를 다한 크루세타가 7회초 이택근과 브룸바에게 연속 안타를 맞자 구위가 떨어졌다고 판단한 선 감독은 송지만의 삼진 이후 필승 불펜의 핵심 권혁으로 곧바로 교체해줬고, 삼성의 제1선발은 당당히 덕아웃으로 걸어들어갔다. 권혁도 후속타자를 무안타로 틀어막고 크루세타의 무실점 기록을 도왔다.

선동열 감독은 2007 시즌부터 '용병잔혹사'를 겪으면서 힘겹게 선발진을 꾸려왔다. 특히 지난 시즌 뛰었던 톰 션의 전패 기록에 대해서는 혀를 내두르며 한숨만 내쉬었다.

올 시즌 역시 초반은 그리 녹록지 못했다. 에르난데스는 거대한 몸집 탓에 발목 등 부상이 잦았고, 그나마 크루세타가 1선발로 활약하고 있었지만 성적(3일 경기 제외)은 10경기 3승 2패 평균자책점 4.11로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최근 몇 경기 제 활약을 해주긴 했지만 여전히 선 감독은 불신의 눈초리로 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활발한 에르난데스와는 달리 평소 조용한 성격 탓에 말수도 없고 홀로 지내는 시간이 많은 크루세타. 하지만 이날 호투로 크루세타는 자신의 존재감을 그 누구보다 강하게 각인시켰다.

조이뉴스24 대구=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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