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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훈의 '10승'과 '민망'한 두산 선발진


SK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산. 주력군들이 대거 이탈했지만 두산은 특유의 팀컬러를 내뿜으며 여전히 상위권에 당당히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7월에 접어들면서 부상 선수들이 속속 귀환을 신고할 예정이어서 김경문 감독은 후반기에는 완벽한 전력을 갖추고 반달곰을 진두지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모든 것이 신예 및 백업 선수들이 분투해준 덕인 셈이다.

하지만 두산의 불안요소는 여전히 존재한다. 바로 선발투수진이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김경문 감독은 김선우-정재훈-김명제-김상현으로 이어지는 4선발 체제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김명제가 부진하면서 김 감독은 노경은, 진야곱, 금민철 등을 번갈아 선발로 기용해보면서 힘겹게 로테이션을 이끌어왔다. 이후 홍상삼이 긴급 수혈돼 '깜짝 호투'를 펼치면서 선발진의 숨통을 틔워주는 듯 했지만 시즌 후 영입한 용병 세데뇨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김 감독은 또 다시 고민에 휩싸였다.

현재는 정재훈이 어깨 통증으로 휴식차 2군에 내려가면서 생긴 공백을 이재우가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 변경해 메운 상황이다. 다만 김상현이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기에 전력 강화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 지난 주에는 올 시즌 군에서 전역해 복귀한 '잠수함' 김성배가 한 차례 선발 등판해 김 감독에게 가능성을 인정받은 상황이다.

이렇게 선발 로테이션이 힘든 가운데서도 어찌어찌 돌아가고 있지만 선발 등판 경험을 가졌던 투수들의 성적은 우울하다. '에이스' 김선우는 6승(6패)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하곤 있지만 코너워크가 제대로 안되면서 난타를 당하는 일이 잦고, 정재훈도 2군 강등 전까지 13경기서 평균자책점 5.23에 달했다. 간혹 등판기회를 갖고 선발과 불펜을 오간 김명제(평균자책점 8.44)와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한 김상현(평균자책점 4.81)도 주춤하고 있다. 좌완 금민철과 세데뇨는 볼넷 남발로 김경문 감독의 눈밖에 났을 정도다.

그나마 고졸 2년차 홍상삼이 11경기 6승 1패, 평균자책점 3.48로 선발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최소 5이닝 이상은 버텨주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두산이 선두다툼을 벌일 수 있는 원동력은 결국 불펜의 힘이다. 이재우의 선발 전환으로 일명 'KILL' 라인으로 불리는 철옹성 계투진은 해체됐지만, 구원진의 면면은 여전하다. 고창성은 17경기 46.2이닝 평균자책점 1.74, 임태훈은 33경기 52.2이닝 평균자책점 2.39, 이용찬은 27경기 20.2이닝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하며 삼성의 필승조와 견줄 만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들 3인은 젊은 어깨들이란 점에서 두산의 마운드의 밝은 미래를 엿보게 한다. 하지만 임태훈이 구원승으로만 10승을 올려 팀내 1위는 물론 전체 다승부문 1위(SK 김광현, 송은범과 공동)에 올라있다는 점은 현재 두산이 보유하고 있는 투수력이 비정상적이란 반증이기도 하다.

어쨌든 임태훈을 비롯 고창성, 이용찬으로 이어지는 신예 3인방의 필승 계투가 두산을 먹여살리고 있는 셈이다.

한 두산 관계자는 이를 두고 "우리는 선발투수의 개념이 없다. 그냥 먼저 나가서 던지는 선수가 선발 투수"라고 씁쓸한 듯 한숨을 내쉴 정도다. 게다가 SK에서 방출된 니코스키를 새용병으로 영입, '재활용'에 나서는 모험이 성공을 거둘 지도 미지수. 김경문 감독의 선발 고민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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