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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땜빵 마무리' 배영수... 그에 대한 진한 아쉬움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한 배영수. 올 시즌 들어 최악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 대구 두산전은 지켜보는 삼성팬들에게 너무나도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삼성과 두산은 초장부터 난타전을 펼치면서 복기하기도 헷갈리는 득점 행진을 벌였다. 우여곡절 끝에 11-10으로 아슬아슬하게 리드하던 9회초, 삼성은 마무리 오승환을 등판시키며 힘든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듯했다.

하지만 오승환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임재철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김현수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것이 불행의 씨앗이었다. 이어 김동주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1사 1, 2루까지 몰린 데 이어 어깨 통증마저 호소하자 선동열 감독은 어쩔 수 없이 배영수를 마운드에 올려야 했다.

예상치 못한 등판에 배영수는 급히 몸을 풀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그 역시 두산의 집중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최준석 타석 때 불카운트 0-2에서 바통을 이어받은 배영수는 볼 2개를 잇달아 던져 1사 만루의 위기를 이어갔고, 결국 '클러치 히터' 손시헌에게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내주면서 11-12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따지고보면 1점차 리드에서 오승환(물론 어깨통증 탓이긴 해도)과 배영수를 잇따라 내고도 이들이 함께 무너지면서 삼성은 패한 셈이다.

올해 배영수는 그야말로 야구 인생 최악의 시즌을 경험하고 있다. 2007년 1월 팔꿈치 수술 이후 1년 만에 복귀한 지난 시즌에는 떨어진 구속에도 관록투로 버텨왔지만, 올 시즌에는 이조차 통하지 않았다. 강속구가 사라진 배영수의 변화구는 더 이상 타자들에게 혼란을 주지 못했고, 그는 등판할 때마다 난타당하며 분루를 삼켰다.

실제로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후 4월 28일 히어로즈전 5이닝 1실점 투구로 1승을 챙긴 것 외에는 선발 투수로 출장해 7패(9경기 선발 등판)를 당했다. 6월 11일에는 2군으로 강등까지 당하며 왕년의 '에이스'는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 6일 1군으로 복귀한 후에도 배영수는 만족스러운 투구를 펼치지 못했다. 불펜으로 투입됐지만 배영수는 10일 SK전에서는 1이닝 2피안타(1홈런) 1실점하며 아쉬움을 자아냈고, 14일 두산전에서도 3.1이닝 4피안타 1사사구 1폭투로 4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16일의 경우, 오승환이 내보낸 주자만 홈인시켜 자책점은 없었지만, 결정적인 안타를 내주면서 역전을 허용한 후 말없이 벤치로 걸어들어왔다.

이를 지켜보는 삼성팬들은 이러한 상황 자체가 서글플 수밖에 없다.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등판해 안타를 허용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에이스였던 '배영수'가 경기 막판 일종의 '땜빵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는 사실이 그의 떨어진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팀 사정상, 그리고 구위가 나아졌다고 판단한 선동열 감독의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배영수는 또 다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조계현 투수코치는 배영수에 대해 "구속을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되찾고 있다"고 희망적인 의견을 제시했지만 후반기로 넘어가는 현재까지 그는 답보상태다.

배영수의 부활... 삼성팬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애타게 기다리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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