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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사냥꾼'은 LG & 히어로즈, '서울팀 노이로제' 두산


104경기 58승 44패 2무, 승률 5할5푼8리. 8개 구단 중 2위를 기록하며 분투하고 있는 두산의 18일 현재 성적표다. 나무랄 데 없는 성적을 올리면서 1위 KIA를 추격하고 있는 두산은 지난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데서도 알 수 있듯 명실상부한 강팀.

하지만 이러한 두산도 올 시즌 이상한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후반기 들어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되던 선발진 난조도 어느 정도 해결한 상황에서 막강 화력을 앞세워 일전에 나서고 있는 두산이지만, 유독 서울 연고팀인 LG와 히어로즈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지난 18일 두산은 또 한 번 LG에게 발목을 잡혔다. 경기 내용도 아쉬움이 남았다. 7회말 3점을 뽑아 3-2 역전을 하며 기세를 올리는가 했으나 곧바로 8회초 정성훈에게 2타점 결승타를 내주는 등 3실점하며 재역전을 당했고, 9회초에도 이대형과 정성훈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3-7로 패했다. 뒷심 강하기로 소문난 두산이지만, LG에게는 이상하게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특히 두산으로서는 이날 선두 3파전을 벌이고 있는 1위 KIA가 광주서 히어로즈를, 3위 SK가 사직서 롯데를 격파했기에 그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지난주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1승 2패로 밀린 것도 그렇지만 3경기 중 두 번이나 주전 마무리 이용찬이 방화를 저질렀고, 경기 내용도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물론 히어로즈 3연전과 18일 LG전 결과는 단순히 한 때의 우울한 경험일 수도 있다. 그런데 올 시즌 LG, 히어로즈와의 상대전적을 따져보면 그냥 넘기기에는 꺼림직한 부분이 많다.

실제로 두산은 다른 7개 팀중 LG와 히어로즈에게 상대전적에서 열세에 놓여 있다. 2위라는 호성적을 거두고 있는 팀으로서는 의아할 정도다. 히어로즈에게는 6승 9패, LG에게는 무려 5승 11패를 기록하며 약한 면모를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

특히 LG가 1위 KIA에게는 2승 13패 1무, 3위 SK에게도 6승 9패 1무를 당하며 고개를 떨구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두산으로서는 더 없이 속쓰린 결과표가 아닐 수 없다.

두산은 나머지 5개팀에게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위 KIA(상대전적 8승 4패)에도 월등히 앞섰으며, SK(9승 4패 1무), 롯데(9승 8패), 삼성(9승 6패), 한화(12승 2패 1무)에게 모두 우위를 지켰다.

되돌아보면 LG와의 16경기 중 반타작 혹은 우세만 잡았어도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KIA와 동률 내지는 단독 1위에 오를 수도 있었기에 이런 '서울팀 상대 약세'는 더욱 속이 쓰리다. 히어로즈와의 상대전적 역시 이런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같은 서울 연고팀 LG와 히어로즈만 만나면 이상하게도 투타 무기력증에 빠지는 두산. '곰사냥꾼'이 돼 고춧가루를 뿌려대고 있는 '쌍둥이네'와 '영웅네'를 바라보는 두산 선수단의 시선에는 섭섭함이 넘쳐난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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