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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조범현 감독이 품은 '화력 꼴찌팀의 불안감'


"침묵은 무슨... 타격 꼴찌팀다운 야구를 한 거지..."

조범현 감독이 2차전마저 승리를 거두고 연승을 했지만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지 않은 데는 불만족한 모습이었다. 지난 17일 광주 2차전 후 취재진이 첫 질문으로 '승리는 했지만 화력이 초반 침묵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조 감독은 자조섞인 말을 내뱉으며 헛웃음을 지었다. 공격력이 아직 신통치 않다는 말이다.

지난 16일 1차전 5-3 승리에 이어 KIA는 17일 경기에서도 SK를 2-1로 물리쳤다. 부상 이후 복귀한 선발 윤석민이 7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한 복귀식을 치른 가운데 최희섭의 4타수 2안타 2타점 활약에 힘입어 거둔 승리였다. 1차전에서는 로페즈가 8이닝 3실점 호투해줬고, 이종범이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되돌아보면 KIA의 2승은 선발투수의 힘이 가장 컸다. 조 감독조차 "선발투수가 KIA의 힘"이라고 강조할 정도. 이러한 투수력은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도 빛을 잃지 않았고,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서 맹폭을 가하며 무섭게 달아오른 비룡들의 방망이마저도 힘을 쓰지 못하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KIA는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2승 고지에 선착하면서 역대 성적을 토대로 한 우승확률을 92%까지 끌어올렸다. 1, 2차전을 모두 패하고 한국시리즈서 역전한 경우는 총 12번 중 1차례밖에 없으니 KIA의 'V10' 가능성은 더욱 농후해진 셈이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은 '방심은 금물'임을 수 차례 강조했다. 1차전 승리 후에도, 2차전 경기 전에도, 그리고 2승을 모두 쓸어담은 순간에도 "SK는 2패 후 우승한 전력이 있는 팀이다. 한 경기 한 경기를 결승전 치르듯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상대가 세 차례(2007년, 2008년 한국시리즈, 2009년 플레이오프)나 역전 시리즈를 보여준 뒷심 강한 SK란 점에서 조 감독의 불안감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와 함께 조 감독이 불안해 하는 것은 2경기를 치르는 동안 화력이 만족할 수 있을 만큼 제 역할을 못해줬다는 점이다. 실제로 KIA의 안타수는 1차전 6개, 2차전 5개로 두 경기 통틀어 11안타에 불과했다. 홈런도 쏘아올리지 못했다. SK가 두 경기서 16안타 2홈런을 터뜨린 것과 비교하면 분명 타력에서는 열세다. 선발 투수의 역투와 최희섭, 이종범 등의 집중력으로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조 감독으로서는 기대만큼 방망이가 터져주지 않아 찜찜한 것이다.

조 감독은 "경기를 하면 할수록 타자들 더 잘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우리가 타격 꼴찌팀이야..."라고 또 한 번 덧붙이면서 달궈지지 않는 방망이에 불안감을 노출했다.

KIA는 올 시즌 4천455타수 1천191안타(156홈런)로 팀타율 2할6푼7리를 기록, 8개 구단 중 팀타율 최하위를 기록했다. 반면 SK는 팀타율 2할8푼5리(4천574타수 1천303안타 166홈런)로 공격력에서는 최고를 자랑했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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