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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도, 부산의 엔진으로 급성장하는 사나이


부산 아이파크의 황선홍 감독은 종종 언론의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는 선수를 직접 컨트롤할 때가 있다. 간섭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인터뷰를 한 뒤 선수가 '내가 좀 떴구나'라는 생각으로 마음이 붕 뜨면서 자만감에 빠져 플레이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박희도(24)는 황 감독이 보이지 않게 아끼는 선수 중 하나다. 때문에 공식 경기 때를 제외하고 따로 인터뷰를 요청하면 황 감독의 견제구(?)가 들어오곤 한다.

그만큼 박희도가 팀의 중심 선수임을 증명하는 셈이다. 날이 갈수록 성장세가 뚜렷해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박희도의 깔끔한 돌파와 예리한 킥은 부산 미드필드의 핵으로 자리하기에 충분한 기량이다.

지난 14일 수원 삼성과의 포스코컵 8강전은 박희도의 존재감을 충분히 알 수 있게 한 경기였다. 전반 16분 날린 프리킥이 문전 혼전 중 그대로 빨려들어가며 행운의 골을 얻더니, 후반 12분 아크 오른쪽에서 그림 같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노련한 골키퍼 이운재가 손을 쓰기도 전에 볼은 골문 왼쪽으로 빨려들어갔다.

그가 중심을 잡으면서 유호준, 김근철 등 이적생 듀오도 안정감을 찾았다. 덕분에 미드필드에서 힘이 생기면서 부산은 정규리그 6강 플레이오프 진입 사정권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2007 드래프트를 통해 부산에 1순위 지명을 받았던 박희도는 2008년 4골 4도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8골 7도움으로 두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을 컵대회 결승까지 이끌기도 했다.

무서운 성장세는 대표팀에 대한 관심까지 이어졌다. 허정무호 출범 후 예비명단에 드는 행운을 얻기도 했다. 아쉽게도 그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비 명단에 들지는 못했지만 국가대표급 기량임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

그에게는 신체적으로 약점이 있다. 오른쪽 다리가 왼쪽보다 1~2cm 정도 긴 것. 때문에 몸의 균형이 다소 기울어 플레이에 어려움이 많은 편이다. 그래도 그는 쉼없는 연습으로 핸디캡을 극복하고 있다.

부산 관계자는 "(박)희도의 몸 상태를 알고 나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정이 아니라, 이런 선수가 성공 스토리를 써야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것 같다. 지독한 연습벌레라는 것도 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라며 대형 선수로의 성장을 바랐다.

부산은 1998년 필립모리스컵 이후 오랫동안 우승 세리머니를 하지 못했다. 올 시즌 부산은 박희도로 인해 가슴팍에 별 하나를 달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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