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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알콩달콩 인터뷰]女태권도 간판 황경선, '3회 연속 올림픽 출전 얍!'


지난 10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태권도대표 선발 최종예선전'에서 황경선(25. 고양시청)이 조혜린(경희대)과 김휘랑(동아대)을 차례로 꺾고 여자 67kg급 최종 후보군에 합류했다.

6월 열린 올림픽 파견 국가대표 선발 최종평가전에서 김미경(인천시청)에게 1위 자리를 내줘 최종예선전을 치러야 했던 황경선은 노련미를 바탕으로 큰 어려움 없이 2명의 후배들을 따돌리고 올림픽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던 황경선은 한국 태권도 사상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따낸 유일한 선수. 황경선은 내년 런던 대회가 생애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마음으로 남은 훈련과 최종테스트에 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하 인터뷰 전문]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면 자동 선발될 수 있었는데 2위를 해 예선을 치러야 했다. 그래도 여유있게 이겼다. 경기는 어땠나?

"나보다 다 어린 선수들이라 경험이나 노련미에서 앞서서인지 생각보다 잘 풀렸다. 첫 상대 조혜린에겐 6-4로 이겼는데 첫 게임이라 몸이 덜 풀려 좀 불안했다.(웃음) 그래도 다음 상대 김휘랑과의 경기는 초반에 쉽게 점수를 벌린 탓에 여유있는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 올라온 선수들의 기량은 솔직히 큰 격차 없이 쟁쟁하지 않나?

"그렇다. 7월에 열린 국가대표 선발 1차 예선에서 1,2위를 했던 선수들이 출전했으니 국내 최고 선수들이 맞다. 또 오늘 패자부활전을 통해 올라와 대표티켓을 따낸 김휘랑도 런던올림픽 파견 국가대표 선발 최종전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최근에 급성장하고 있는 선수다."

-얼마 전 런던 올림픽에 사용될 전자호구가 발표되었다. 태권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전자호구 적응이 아닌가 싶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사용했던 라저스트(LaJUST)가 아닌 대도(Daedo) 제품으로 바뀌었다. 겨우 라저스트 호구에 적응하려고 했는데 다시 바뀌다 보니 처음엔 감이 잡히지 않아 애를 먹었다. 그래도 게임을 치르면서 조금씩 적응이 되는 거 같다.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다른 종목도 그렇지만 태권도에서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4년마다 돌아오는 올림픽인데 어떤 느낌인가?

"무섭고 힘든 것 같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잠시 머뭇거리다가) 처음엔 뭣 모르고 뛰어들었고 두 번째는 악에 바쳐 뛰었다. 세 번째는 여유 있어 보이지만 오히려 무서운 느낌이 든다."

-주변 기대에 대한 부담감, 성적을 내야 한다는 생각이 늘 머릿속에 있을 것 같은데.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했다.(웃음)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지금은 많이 자유롭다. 경기를 하다 보면 이길 수도 질 수도 있으니까."

-최근 한국 태권도가 위기를 맞고 있다. 외국 선수들의 상승세가 하루가 다르다.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

"얼마 전 세계선수권대회도 나가 봤지만 결국엔 힘이라는 걸 또 한 번 깨달았다. 그건 체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체력을 키워야 힘이 나온다. 워낙 외국 선수들의 신체조건이 월등하다 보니 결국 우리는 체력으로 부족한 걸 채워야 한다."

-3명의 후보가 결정되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김미경, 그리고 김휘랑 선수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

"(김)미경이는 나보다 한 체급 아래지만 체력도 좋고 힘도 좋아 힘든 상대가 될 거 같다. 또 김휘랑은 한참 후배라 많이 접해본 선수는 아니어서 아직 파악이 되지 않은 상태다. 앞으로 함께 하면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웃음)"

-16일부터 강원도 태백선수촌에 입촌해 체력강화 훈련에 돌입한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일텐데.

"3명이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훈련에 임한다. 하지만 우리끼리 경쟁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누가 최종 선발 되든 우리의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다. 일단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모두가 끝까지 부상 없이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좋겠다."

-벌써 나이가 26살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올림픽 도전이 사실상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 아직 확정된 건 없다. 앞으로가 중요하다.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의미있는 타이틀이 걸려 있는 만큼 남다른 각오다. 일단은 참가자격을 따내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어린 후배들에 비해 충분히 밀릴 수 있는 나이다. 갖고 있는 힘을 쥐어짜내겠다. 생애 마지막 올림픽을 꼭 치를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경쟁하겠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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