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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절스, 무슨 돈으로 푸홀스 잡았나


[김홍식기자] 불과 10년 전만 해도 LA 에인절스는 그야말로 메이저리그의 변방 구단이었다.

아무리 힘을 써도 메이저리그 서부의 맹주 LA 다저스 그늘을 벗어날 수 없었고 아무리 투자를 해도 결국은 손해를 볼 것이라는 게 그 동안의 인식이었다.

하지만 올해 에인절스는 메이저리그 당대 최고 타자인 알버트 푸홀스와 계약기간 10년에 2억5천400만달러의 엄청난 계약을 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과연 모레노 구단주는 어떻게 이같은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을까.

답은 바로 중계권 판매였다. 에인절스는 지역 스포츠전문 케이블 방송 폭스 스포츠와의 새 중계권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계약기간 20년에 총액이 무려 30억달러로 협상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다저스 프랭크 매코트 구단주가 17년에 30억달러의 계약에 합의를 했으니 중계권 협상 비교만으로 이미 에인절스는 그 시장성에서 LA의 맹주를 자처하던 다저스에 근접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20년 동안 연평균 중계권료로만 1억5천만달러를 받게 됐으니 푸홀스에게 10년 동안 매년 2천540만달러를 주는 게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다.

에인절스 구단주 아르테 모레노는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구단 이름을 바꾸는 마케팅 전략으로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거기에 다저스 구단주 프랭크 매코트 부부가 불화 끝에 이혼 소송을 벌이며 온갖 추문과 치부를 드러낸 뒤 많은 팬들이 다저스보다 에인절스를 응원하게 되는 생각지 못한 호재도 뒤따랐다.

다저스로선 위협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에인절스의 부상으로 더욱 곤경에 처한 구단이 있으니 에인절스 홈구장인 애너하임과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샌디에이고 역시 몇 년 전 구단주 부부의 이혼 때문에 매물로 나왔고 이를 전 메이저리그 에이전트 제프 무라드가 이끄는 투자단이 인수했다.

무라드는 투자보다는 규모를 줄이며 적게 벌고 적게 쓰는 전력을 구사하고 있지만 아직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구단 수입 총액이 1억5천900만달러로 에인절스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중계권 수입으로 받는 돈보다 조금 많을 뿐이다. 샌디에이고도 중계권료를 받고 있지만 고작 1년에 2천500만달러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에인절스와 다저스 틈바구니에서 샌디에이고가 다시 한 번 강팀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의문. 더불어 에인절스가 내년 시즌 어떤 성적을 거둘지도 벌써부터 관심을 모은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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