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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맥 캔 사브르, 선수 면면은 세계 최강


[이성필기자] 2012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대한펜싱협회는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세계 랭킹 4위 구본길(23, 국민체육진흥공단)에게 기대를 걸었다. 올 초 세계 랭킹 1위에도 오르는 등 상승세를 탓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일의 막스 하르퉁에게 16강전에서 14-15로 석패하며 물거품이 됐다. 원우영(30, 서울메트로), 김정환(29, 국민체육진흥공단)도 8강에 오르지 못하면서 부담은 커졌다.

여자 플뢰레의 간판인 남현희(31, 성남시청)가 개인전에서 4위에 머무르는 등 아시아 최강 수준인 한국 펜싱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듯했다.

그러나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 나선 최병철(31)의 동메달을 시작으로 남자 에페 개인전의 정진선(28)이 2000년 시드니 이후 12년 만에 동메달, 여자 사브르의 김지연(24)이 첫 금메달을 수확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1초 오심으로 억울했던 신아람(26)의 속까지 완벽하게 풀어줬다.

펜싱 종주국인 유럽에서 한국의 선전은 놀라운 일이었다. 개인전에서 부진했던 남자 사브르 단체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중국에 패해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호흡은 최고였다.

대표팀은 8강에서 독일을 꺾더니 4강에서는 난적 이탈리아마저 45-36으로 무너뜨리며 파죽지세로 결승에 진출해 루마니아를 손쉽게 요리했다.

개개인의 수준은 최강이다. 막내 구본길은 올림픽이 처음이다. 초등학교때 육상을 하다 펜싱으로 전향했다. 고교 2학년 때는 2006년 세계유소년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2008년 세계청소년대회와 아시아청소년대회를 휩쓸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큰일을 저질렀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중만(중국)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배들이 구본길의 경기 운영 능력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김정환은 한 때 펜싱을 그만두려다 돌아왔다. 2005년 SK텔레콤 국제그랑프리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금메달 박탈과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불면증이 심해 약을 먹었던 것이 문제였다. 이후 슬럼프에 빠졌지만 서범석 경륜운영본부 감독을 만나면서 다시 일어섰다. 홍익대사범부속고 재학 시절 자신을 지도했던 서 감독 아래서 혹독한 훈련을 하며 이를 갈았고 다시 태극마크를 되찾았다.

'무명검객' 타이틀을 달고 살았던 원우영은 2006 도하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이탈리아 세계선수권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하며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베테랑이었지만 유독 운이 따르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반전이 찾아왔다. 지난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당시 세계 랭킹 1위던 니콜라스 림바흐(독일)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당시 아시아 선수로는 세계선수권 최초라 의미는 남달랐다.

예비선수로 8라운드에 나섰던 오은석은 2003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단체전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사브르 우승은 한국 펜싱 사상 최초였다. 이후 2007 세계선수권 3위, 2008 국제그랑프리 단체전 1위 등을 함께했다. 겉으로는 깜짝 우승이지만 알고 보면 세계 최강인, 어쩌면 금메달이 당연했던 대표팀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런던(영국)=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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