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부상 투혼 양학선의 과감한 결단

[류한준기자] 양학선(한국체대)이 아시아경기대회 도마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양학선은 25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 나서 2위를 차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양학선은 지난 2010 광저우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도마 2연속 우승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양학선은 이날 1, 2차 시기에서 최선을 다했다. 자신이 갖고 있는 기술인 '양학선1'과 '양학선2'에 모두 도전했다.

그가 바라던 대로 기술이 완벽하게 성공했다면 대회 2연패는 무난하게 이룰 수 있었으나 두 차례 모두 기술을 제대로 성공시키지 못했다. 그래서 난이도 점수가 6.400점이 아닌 6.000점으로 변경됐다. 1차 시기에서 착지 실수로 받은 감점도 양학선의 2연속 우승에 걸림돌이 됐다.

양학선은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가진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경기 당시 상황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시도를 하기 위해 기술을 적어 냈다"며 "1차 시기 점수와 상관 없이 2차 시기에서 내 기술('양학선2')을 보이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도마를 뛰는 선수들은 다 알겠지만 구름판을 구른 다음 도마에 손을 짚을 때 기술 성공과 실패에 대한 느낌이 온다"며 "1차 시기에서 몸에 힘이 실려 손을 짚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양학선1'이 제대로 안됐다. 2차 시기 때도 마찬가지였다. 내 몸이 안 따라줬다"고 설명했다.

양학선은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고난이도 기술 시도 자체를 주저하지 않았다. 체육관을 찾은 많은 관중들도 결과에 상관 없이 양학선의 경기에 박수를 보냈다.

양학선은 "내 의지를 믿고 기술을 시도했다"며 "그러나 결과가 좋지 못했다. 기술 시도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마 결선에서 의외의 금메달 주인공이 된 식웨이홍(홍콩)은 공식 인터뷰에서 "솔직히 금메달을 따리리고 기대하지 않았다"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양학선이 1위를 차지할 거라고 봤다. 내가 그를 점수에서 앞설 수 있을 거리고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엄청난 행운이 된 셈이다.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류한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또 노골드 신아람, "리우 올림픽만 생각한다"

• 남자 핸드볼, 이란 25-21로 제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