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사이트] 신흥 시장에 덮히는 먹구름

각국 포퓰리즘과 미국 금리 인상이 원인 제공


[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 신흥 시장의 위기가 다시 세계 경제를 위축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지난 1997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을 강타했던 금융 위기보다 한층 더 강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 시장은 과거 개발도상국이라고 불렸던 이름으로, 빠른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저소득 국가들을 말한다. 참고로 세계은행은 1인당 GDP 4천 달러 국가를 신흥 시장으로 규정하고 있다.

터키는 연일 인플레율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고 리라 화는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IMF 구제 금융을 신청한 아르헨티나는 페소화가 급락하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 화, 멕시코의 페소 화, 인도네시아아 루피아 화 등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 또 인도와 브라질도 불안하다.

다른 신흥 시장으로의 전염 위험도 현실화되고 있다. 이러한 위험은 부분적으로 복수 국가의 채권과 자산을 하나의 패키지로 매입할 수 있게 하는 투자 시스템에 기인한다. 어떤 경우 한 신흥 시장의 약세에 움츠러든 투자자가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른 나라의 포트폴리오도 함께 팔게 되는 결과를 빚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기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있다. 그는 모든 국가를 상대로 무역 전쟁을 선언했다. 최근에 중국 수입품에 부과한 2천억 달러의 추가 관세는 세계 경제에 커다란 충격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럽, 캐나다, 심지어 일본과도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에르두안 대통령과 정치적인 싸움을 벌이면서 허약한 터키에도 일격을 가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위는 세계 경제를 극도로 불안한 상태에 빠트렸다.

그러나 현재의 위기는 트럼프 대통령 보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더 큰 책임이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신흥 시장의 화폐 가치를 떨어트려 달러화가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오는데, 이는 신흥 시장에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다. FRB는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앞으로도 계속 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다.

게다가 미국 금리에 취약한 신흥 시장의 장기적 위험성은 트럼프 대통령 이전에도 존재했다. 많은 신흥 시장 국가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생산성을 높이는데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몇몇 국가들은 값싼 차관이나 상품 가격의 변화에 너무 늦게 대응하는 한편, 복지에 보다 많은 예산을 지출했다.

결정적으로는 포퓰리즘의 문제도 있다. 터키,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헝가리, 폴란드, 남아공 등의 지도자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해가되는 단기 경제 정책을 추구해 왔다. 많은 국가들은 현재 미국의 FRB가 하고 있는 필요한 경제 조율 정책을 중앙은행을 포함한 기관들이 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터키를 예로 들면, 에르두안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다양한 싸움을 벌이면서 관세와 경제 제재를 불러 왔으나, 그의 정부는 터키 경제를 최악의 상태로 관리했다. 에르두안 대통령은 터키 중앙은행에 압력을 가해 이자율은 낮은 수준에서 유지하도록 하면서 달러화와 유로화의 강세를 부추기고 리라화의 가치는 싸게 조작했다. 그 결과 터키의 기업들은 외화 표시의 대규모 부채를 갚기 힘들어졌고, 더 많은 돈을 빌려와야 했다. 투자자들은 에르두안 대통령이 경제 안정 보다는 정치적인 승리에 더 몰두한다고 생각했다.

아르헨티나는 또 다른 예다. 이 나라에는 투자자들이 염려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싸움은 없다. 그러나 마크리 대통령은 장기적 경제 전망에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국민들에게 내핍 생활을 강요하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은 그의 정부가 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취약한 신흥 시장은 허약한 토대위에 지어진 집과 같다. 지진의 공포로 늘 불안해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보수 공사가 이루어지기까지는 균열이 발생한다면 건축업자가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김상도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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