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생각보다 쉬워요"…샘표, '우리맛' 봄나물 요리법 공개


장류 소비 줄면서 '우리맛' 직접 홍보 나서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봄나물이 가진 향미의 특징과 원리를 이해하면 누구나 쉽게 요리할 수 있습니다. 샘표에서 연구한 봄나물 요리 비법으로 '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누구나 쉽게 봄나물 요리를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최정윤 샘표 우리맛 연구팀장은 2일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샘표 우리맛 공간에서 '우리맛 워크숍'을 열고 "봄나물 요리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우리맛 워크숍'에서 강연 중인 최정윤 샘표 우리맛 연구팀장. [사진=이현석기자]
'우리맛 워크숍'에서 강연 중인 최정윤 샘표 우리맛 연구팀장. [사진=이현석기자]

최 팀장은 이날 발표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먹는 나물 20종 중 봄철에 구할 수 있는 냉이, 원추리, 달래, 쑥 등 15종의 봄나물을 소개하고, 요리법도 함께 선보였다.

최 팀장은 샘표가 2016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우리맛 연구중심 샘표’라는 슬로건 아래 만든 '우리맛 연구중심'이라는 조직에서 2년 여간 연구를 진행해왔다. 국내 식품 업계 최초로 만들어진 이 조직은 우리맛을 구성하는 식재료와 소스, 조리법 등을 과학·문화적 측면에서 다각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샘표는 이날 행사장에 봄나물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이곳에는 냉이·명이나물·곰취를 비롯한 나물이 마늘 등 다른 작물과 나란히 놓여 있었다. 다양한 향을 담은 들깨, 수삼 등도 준비돼 있었다.

나물을 활용한 요리 시연도 진행됐다. 최민재 샘표 연구원은 "봄나물 요리는 일반적으로 어렵고, 많은 설거지 거리가 발생하는 등 번거로운 요리로 인식돼 왔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라면을 끓일 정도의 준비만 하면 손쉽게 봄나물 요리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자가 이날 봄나물 요리에 사용할 양념을 직접 만들어보니 생각보다 쉬웠다. 8종의 양념이 돼 있는 봄나물을 직접 먹어보고, 자신의 맘에 드는 양념을 골라 직접 만들었다. 기자가 만든 것은 샘표의 요리 에센스 '연두', 깨, 참기름을 10 : 5 : 2.5로 혼합해서 만든 '연두고소' 양념이었다. 모양은 썩 그럴듯하지 않았지만 나름의 고소함과 신선함이 살아 있는 맛을 냈다.

'연두'와 깨, 참기름을 섞어 만든 '연두고소' 양념. [사진=이현석기자]
'연두'와 깨, 참기름을 섞어 만든 '연두고소' 양념. [사진=이현석기자]

'은달래 버터', '냉이 김밥'을 비롯한 봄나물 메뉴도 함께 선보였다. '은달래 버터'는 다진 은달래와 된장 등을 활용해 만든 음식이지만 신기하게도 땅콩 맛을 내 참석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냉이 김밥 또한 계절 음식으로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샘표 관계자는 "식습관이 서구화하면서 많은 엄마들이 아이에게 채소를 먹이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약 2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우리맛 워크숍을 시작으로 봄나물 요리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나아가 우리 식문화의 보존과 발전에 샘표가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팀장은 "한국 식문화와 우리맛에 대한 가치를 소비자들이 재발견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며 "샘표 우리맛 연구를 통해 우리 식생활의 불편함에 대한 해결책을 제안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샘표가 봄나물 요리 비법 공개에 나선 것은 자사 제품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가정간편식(HMR) 제품의 생산과 소비가 증가하면서 개별 장류제품에 대한 수요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간장, 고추장, 된장 등 3개 장류 소매시장 규모는 3천739억4천9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4.6% 감소했다.

이로 인해 내수 의존도가 높은 샘표는 비상상황이다. 샘표의 장류와 장류외 제품 등 주요 사업부문 매출은 지난해 1분기 기준으로 90% 가량이 국내서 발생하지만, HMR 등에 밀리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상태다. 샘표는 2011년 처음 매출 2천억 원대를 기록했지만, 2017년까지 매출 증가율은 연간 5% 내외로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샘표는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발효기술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와 해외 진출 확대를 모색해 왔다. 또 최근에는 우리맛 연구 결과를 홈페이지, 보고서, 전시 등을 통해 공유하고 다양한 활용법을 알리며 소비자들이 장류 제품을 자주 써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샘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우리맛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것은 식생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것으로, 아직까지 매출 확대를 노리는 것은 아니다"며 "우리맛 연구를 통해 다양한 맛을 발견하고 제품에 접목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지만, 당장 매출을 올리기 위해 제품 개발에 나서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생각보다 쉬워요"…샘표, '우리맛' 봄나물 요리법 공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