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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35년 망설계 노하우 '집약'…5G 빈틈 없앤다


부산 SKT 부암사옥서 망 설계부터 구축, 운용까지 꼼꼼한 연결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CDMA부터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망설계 솔루션을 통해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이종훈 SK텔레콤 ICT인프라센터 5GX 인프라혁신팀 리더는 5월 31일 부산 SK텔레콤 부암사옥에서 처음부터 꼼꼼한 5세대통신(5G) 커버리지 구축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SK텔레콤 부암사옥 현장 담당자가 서면 지역 최적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 부암사옥 현장 담당자가 서면 지역 최적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5G 망구축은 망설계와 구축에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최적화와 운용, 품질측정 과정을 끊임없이 밟아나가는 게 핵심이다.

특히 가장 먼저 선행되는 망 설계에 있어 경쟁 우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이 팀 리더는 "운용하는 설계뿐만 아니라 노하우들이 설계 기법에 모두 녹아 있기 때문에 실제 예측한 것과 실측에 상당한 정합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7년 5G 주파수인 3.5GHz와 28GHz 대역 특성을 반영한 5G 3D 설계 솔루션인 '5G T-EOS'를 자체 개발한 바 있다. 다만, 새로운 솔루션이 아니라 기존 CDMA부터 '셀플랜'이라고 불린 솔루션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상황에 맞춰 진화 발전된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지난 35년간 쌓은 SK텔레콤 네트워크 기술의 결정체다. 솔루션에는 약 1천만개 건물 데이터베이스, 산악 지역이 많은 국내 지형 특성, 10년간 데이터 트래픽 변화 등 빅데이터가 담겨 잇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1년여간 전국 5G 커버리지와 품질을 최적화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린 바 있다. 이를 두고 SK텔레콤은 소위 '5G 대동여지도'라 부르고 있다.

T-EOS의 특징은 실제 환경과 동일한 3D맵에 5G 전파 특성을 적용해 5G 통신망을 설계한다는 점이다. 기존에는 도로 위주의 전파를 확인하기 때문에 2D 맵으로도 충분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3D를 통해 고도별, 건물 내 층단위 등 세부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위치를 선정하게 된다.

SK텔레콤의 35년의 노하우가 집약된 5G T-EOS 솔루션 시뮬레이션 장면
SK텔레콤의 35년의 노하우가 집약된 5G T-EOS 솔루션 시뮬레이션 장면

SK텔레콤 부산 인프라팀 관계자는 "설계는 크게 국소단위와 구역단위로 나뉘게 되고, 우선적으로 국소단위에서 각 지점별로 방위각을 통해 5G 품질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라며, "지역단위에서는 5G 안테나가 촘촘하지 않은 지역을 선별해 보완하는 과정을 거치는 등 2가지 방법을 병행해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셀 하나당 300m 이내 커버리지를 가지고 있고, 방위각은 120도 안팎을 형성하지만 건물 등의 변수가 많기 때문에 각 국소마다 2~3개의 AAU를 설치할지에 대해 사전 검증해보고, 실제 3D맵으로 건물의 상황까지 간접적으로 살펴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망 설계 이후에는 직접 5G 장비를 구축한다. 장비의 변화로 인해 현장 상황도 바뀌었다. 5G 무선망은 제어부인 CU를 중앙 집중해 통합 관리하고 종단 장비 AAU는 'DU 기능과 RU, 안테나를 통합한 일체형 장비로 구성된다.

즉, 현장에서는 RU에 안테나를 여러개 설치할 필요없이 AAU만을 설치하게 된다. 다만, 직진성이 강한 주파수 특성상 각 국소당 AAU는 2개에서 3개 가량이 배치된다. 방위각이 대략 120도이기 때문에 360도를 커버하기 위해서는 3개의 장비가 필요하지만 국소 배치에 따라 2개만 써도 충분한 효율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팀 리더는 "가능하면 360도를 커버할 수 있는 콘셉트로 망 구축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경쟁 우위에 있다고 자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 서면 번화가에서 측정한 5G 속도
부산 서면 번화가에서 측정한 5G 속도

◆ 측정 차량 따라 이동해보니…최적화 지역 1Gbps 이상 속도구현

5G 망 설계에 따라 실제 장비를 구축했다 하더라도 끝이 아니다. 최적화와 운용, 품질측정이 지속된다.

이에 따라 각 지역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들이 2인 1조로 직접 망 최적화 작업을 진행한다. 측정은 실제 차량에 탑승해 5G 단말과 최적화 툴을 갖춘 노트북을 설치해 지역을 순방하는 방식이다. 부산 지역의 경우 약 20여대의 측정차량이 운행되고 있으며, 끊임없이 최적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측정차량이 이동하는 구간을 따라 최적화 작업을 경험했다. 차량 제한상 측정도구인 단말과 노트북을 버스로 옮겨, 실제 측정방식과 비슷하게 부산 서면의 번화가를 누볐다. 측정은 소위 '통화를 한다'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음성통화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20초 단위로 보내고, 쉬는 과정을 지속 반복하는 형태로 진행하는게 보통이다.

현장 관계자는 "최적화의 목적은 크게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전파세기로 전달시키는데 있다"라며, "이를 위해서 각 기지국의 신호 간섭을 최대한 없애기 위해서 안테나 방향을 돌리는 등의 신호 간섭을 제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은 산악 지형과 바다로 이뤄졌기 때문에 최적화가 어려운 도시 중 하나다. 대체로 평지인 곳과는 달리 경사가 많아 품질을 높이는데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 또한 최적화 작업은 실제 상용화된 지역에 대한 측정이기에 곧장 수정 보완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

현장 관계자는 "안테나 하나에 대한 위치를 조정하면, 다른 안테나까지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지역 내 셀 전체를 맞춰야 한다"라며, "다행이 5G에서는 물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전기적인 방식, 소프트웨어 등을 통해 원격으로 전파 방향을 틀 수 있어 좀 더 빠른 최적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원격 최적화는 신호 전송 주기나 빔 파형 등을 변경하는 '파라미터 최적화 작업'이라고 불린다. LTE 때도 일부 쓰였던 방식이나 5G에서는 보다 확대됐다.

실제로 최적화 작업이 완료된 지역에서 5G 속도를 측정해봤다. 부산 서면에서 유동인구가 많이 몰린다는 번화가 중심의 한 골목에서 벤치비를 통해 여러번 테스트를 진행했다. 매번 1Gbps 이상의 속도를 고르게 보여줬다.

한편, SK텔레콤은 5G 고객가치 상황반을 운영, 언제 어디서든 SK텔레콤 엔지니어들이 현장을 방문해 고객의 불편 사항을 해결할 수 있도록 24시간 5G 고객 만족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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