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책과 방송 등을 통해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판한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교수가 이 전 대통령의 유족 측으로부터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 양자 이인수 박사는 지난달 24일 김용옥 교수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김용옥 교수는 지난 3월 16일 KBS1 '도올아인 오방간다'에 출연해 "김일성과 이승만은 소련과 미국이 한반도를 분할 통치하기 위해 데려온 자기들의 일종의 퍼핏(puppet), 괴뢰"라며 "(이 전 대통령을) 당연히 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지난 3월 23일 방영된 같은 프로그램에서 "이승만이 제주도민들의 제헌국회 총선 보이콧에 격분해 제주도민을 학살했다", "여수에 주둔한 14연대를 제주도에 투입해 보이는 대로 쏴 죽일 것을 명령했다"고 주장했다.
김용옥 교수는 올해 1월 펴낸 저서 '우린 너무 몰랐다 - 해방, 제주 4·3과 여순민중항쟁'에도 '이 전 대통령이 여운형의 살해를 지시했다', '제주 4·3 사건 당시 제주도민 학살을 명령했다', '여수·순천 사태 당시 어린아이들까지 다 죽이라고 명령했다'는 내용을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인수 박사 측은 김 교수가 허위사실을 적시해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문제가 제기된 책과 방송 내용을 확인한 뒤 조만간 김 교수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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