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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맞수열전] '흔드는' LG전자 송대현 vs '바람 쏘는' 삼성전자 김현석


스타일러 vs 에어드레서…코웨이까지 가세 진검승부

대내외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굴지의 전자업계가 글로벌시장에서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전자업계는 그간 내로라하는 글로벌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당당히 글로벌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의 첨병 역할을 했다. 이에 아이뉴스24년 [2020 맞수열전]이란 주제로 해외시장을 주무대로 질주하는 라이벌 기업간 숨은 경쟁을 CEO 경영전략으로 풀어본다. [편집자 주]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의류관리기 시장을 놓고 총성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은 LG전자가 2010년부터 개척해왔고, 이어 삼성전자와 코웨이가 후발주자로 잇따라 진입하며 경쟁에 불이 붙는 양상이다.

의류관리기는 건조기나 공기청정기처럼 '세컨드 가전'으로 분류돼 온 제품군이다. 하지만 최근 미세먼지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시장이 급속하게 커졌다.일각에선 LG전자 독주 체제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코웨이 가세로 '3파전 구도'가 형성되면서 시장 규모가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스타일러는 시장점유율 약 70%를 차지, 1위로 순항 중이다. 220개 글로벌 특허를 가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 송대현 사장 "스타일러 先진출 옳았다"

LG전자는 '스타일러'라는 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며 사실상 독점해온 시장에 삼성전자가 가세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뺏어 올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스타일러'라는 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며 사실상 독점해온 시장에 삼성전자가 가세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얼마나 뺏어 올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스타일러가 제시한 의류관리 개념이 가전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며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제품을 적극 선보이며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코웨이 등 의류관리기 시장 진출에 대해 송 사장은 "시장이 커지고 선도업체인 LG전자에도 기회가 올 것"이라며 "고객도 더 잘 알고 특허도 보유하고 있지 않나"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초기엔 1년에 몇 백대만 팔 정도로 고전했지만 경쟁사들이 하나 둘 들어오는 것을 보니 앞서가길 잘했다고 판단이 든다고 그는 분석했다.

스타일러의 특허기술인 무빙행어는 1분에 최대 200회 옷감을 흔들어 먼지를 제거한다. 다른 기능으로 '인버터 히트펌프'가 저온제습 방식으로 옷감을 상하지 않게 건조시키며 '바지 칼주름 관리기'는 다림질 하듯 바지를 눌러 칼주름을 내듯 다려준다. 위생살균 표준코스는 한국의과학연구원 실험 결과 녹농균, 폐렴간균, 대장균 등 유해세균을 99.99% 살균한다. 물론 'LG 씽큐' 앱으로 의류관리 기능을 갖춰 스마트폰으로 작동할 수 있어 편리하다.

송 사장은 LG전자의 새로운 생활가전을 기획하기 위해 고객 자문단을 모집해 운영하고 있다. 스타일러, 건조기, 무선청소기 등을 잇는 신가전을 적극 모색하기 위해서다. 그는 "고객이 찾는 가전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고객 자문단의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고객 목소리를 적극 반영한 신가전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김현석 사장, '의류관리기' 아닌 '의류청정기'

김현석 사장은 보통명사로 굳어진 의류관리기를 의류청정기로 바꾸기 위해 힘을 쏟았다.
김현석 사장은 보통명사로 굳어진 의류관리기를 의류청정기로 바꾸기 위해 힘을 쏟았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삼성전자는 의류관리가 아닌 '청정' 기기라는 데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세웠다.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에어드레서를 출시했다. 김현석 CE부문장 사장은 단순히 옷의 먼지를 떨고 주름을 펴주는 제품이 아니라 에어, 스팀, 건조, 청정 4단계로 미세먼지와 냄새를 제거해 준다는 점을 강조한다.

김 사장은 보통명사로 굳어진 의류관리기를 의류청정기로 바꾸기 위해 힘을 쏟았다. 삼성전자는 기존 사용하던 의류관리기를 반납하고, 의류청정기를 구매하면 20만원 상당의 구매 혜택을 제공하는 공격적인 이벤트도 진행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에어드레서는 세탁기의 스팀 기술과 건조기의 제습 기술, 에어컨의 바람 제어 기술, 냉장고의 냄새 제거 기술, 공기청정기 필터 기술 등을 총집합시켰다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에어드레서가 LG전자가 채택하던 '의류관리기' 대신 '의류청정기'라는 수식어를 채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로 소비자 삶을 의미있게 변화시키고 새로운 콘셉트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겠다"며 "단순한 의류관리기가 아닌 피부에 닿는 의류와 호흡하는 소비자들을 생각한 새 의류청정 솔류선의 시작"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의류관리기 시장에서 LG 스타일러의 점유율은 70% 가량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삼성 에어드레서 역시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이 시장은 60만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해선 사장, "의류관리와 공기청정 한번에"

국내 1위 렌털 가전기업 코웨이의 이해선 사장도 의류청정기 시장에 도전장에 던졌다.
국내 1위 렌털 가전기업 코웨이의 이해선 사장도 의류청정기 시장에 도전장에 던졌다.

국내 1위 렌털 가전기업 코웨이의 이해선 사장도 의류청정기 시장에 도전장에 던졌다. 코웨이는 2018년 의류청정기를 출시하며 렌털 가전 영역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사장의 전략 제품으로 단연 의류청정기가 꼽힌다. 의류청정기는 의류관리기의 세밀한 의류관리 기능에 코웨이만의 ‘에어케어’(공기관리) 기술력을 더해 의류를 보관하는 공간까지 관리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5월 의류관리기와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사계절 의류청정기’를 출시하고 렌탈 판매를 시작했다. 의류 관리 기능으로는 옷의 겉과 안감에 묻은 미세먼지와 냄새를 제거하고 주름을 잡아준다. 의류 건조 기능은 히트펌프 방식을 이용한 저온제습 건조로 옷걸이에 걸어만 놓으면 된다. 또 바지 주름 제거 기능을 강화했다.

이 사장은 "의류청정기 더블케어는 의류 케어와 공간 케어 고민을 한번에 해결해주는 제품으로 공간 활용성 및 비용 효율성이 우수하다"며 "365일 사계절 내내 활용가치가 높아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올 1분기(1~3월)를 휩쓸면서 '위생 가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의류관리기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이런 가전유통업계 신가전은 코로나19가 아니었어도 성장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1분기 의류관리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남짓 늘어났다. G마켓 역시 의류관리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3% 증가했으며, 다나와는 무려 83%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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