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코로나 대응 나선 신동빈 회장 "다시 뛴다는 마음으로 준비"


출근 재개 후 첫 임원회의서 성장 사업 발굴 지시…일하는 방식 변화 촉구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완전히 새로운 시장의 법칙과 게임의 룰이 자리잡게 될 것입니다. 다시 출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치열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두 달여 간의 일본 출장을 끝내고 잠실 사무실로 출근을 재개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9일 진행된 임원회의에서 '포스트 코로나' 대응을 위한 전 그룹사의 새로운 마음가짐과 빠른 움직임을 촉구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신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경제·문화적 변화에 맞춰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 발굴과 이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지시하는 한편, 변화하는 근무 환경에 따라 모든 임직원들이 새로운 일하는 방식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일본 출장길에 오른 신 회장은 이달 2일 귀국해 자택에서 2주간의 자가 격리 기간을 거친 뒤 18일부터 잠실 롯데월드타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일본 및 국내 자택에서 화상회의 등을 통해 경영 현안을 챙겨왔으며, 대면 회의는 약 2개월 만이다. 지난 19일 진행된 회의에는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각 실장, 4개 BU장들이 함께 했다.

신 회장은 일본에 머무는 동안 현지 경제계 관계자들을 만나고 글로벌 경제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그룹의 전략 방향에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코로나19로 우리는 역사적 전환점에 와 있다"며 "코로나19가 종식돼도 기존의 생활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위기만 잘 넘기자는 식의 안이한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며 "새로운 시대에는 우리가 쌓아 온 경쟁우위가 그 힘을 잃게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이 이 같은 메시지를 전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롯데의 주력 사업들이 적잖은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의 주력 사업으로 꼽히는 유통 사업은 올해 1분기에 백화점 실적이 '코로나19' 직격타를 입어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의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6% 감소한 521억 원에 그쳤고, 매출은 8.3% 줄어든 4조767억 원을 기록했다.

화학 사업인 롯데케미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곳은 올해 1분기 잠정 영업손실이 860억 원으로 2012년 2분기 이후 31분기만에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3조2천7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호텔 사업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주력 사업인 면세·호텔부문이 모두 타격을 입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5% 감소한 1조874억 원에 머물렀고, 영업손실은 791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로 인해 신 회장이 2015년 8월부터 추진해왔던 호텔롯데 상장 작업은 기약없이 미뤄지게 됐다.

여기에 음료업계를 이끌던 롯데칠성음료도 '코로나19'에 직격타를 입었다. 이곳의 1분기 매출은 11.7% 줄어든 5천73억 원, 영업이익은 67.7% 급감한 62억 원에 그쳤다.

 [사진=롯데지주]
[사진=롯데지주]

이에 신 회장은 향후 예상되는 트렌드 변화와 롯데가 추진하는 사업의 성장성을 면밀히 분석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미래 성장이 가능한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실행할 것을 주문했다. 성장 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미래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는 의미에서다.

또 신 회장은 지난 두 달 간 일본과 한국에서의 재택근무 및 화상회의 경험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 회장은 일본에서는 사무실과 재택근무를 병행했으며, 한국에 돌아와서는 2주간 재택근무를 했다.

신 회장은 "비대면 회의나 보고가 생각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직접 방문이 어려운 사업장의 경우 오히려 화상회의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더 자주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근무 환경 변화에 따라 일하는 방식도 당연히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업종별,업무별로 이러한 근무 환경에서 어떻게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 회장은 본인 스스로도 향후 재택근무 및 화상회의의 정기적 시행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통해 물리적 거리로 그간 상대적으로 자주 방문하지 못했던 사업장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챙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신 회장은 "지금은 위기를 돌파하고 이겨내겠다는 의지와 도전 정신, 위닝스피릿(Winning Spirit)이 전 임직원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며 "변화에 대한 민첩한 대응, 고정관념을 깨는 사고의 전환, 빠른 실행력을 통해 임직원 모두 미래성장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개개인의 작은 노력으로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대응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롯데 임직원들이 정부 및 그룹 지침을 잘 따르고 노력해준 덕분에 심각한 사내 확산 사례 없이 롯데가 잘 운영되고 있다"며 "이처럼 롯데 가족들이 다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한다면 새로운 성장을 반드시 이뤄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코로나 대응 나선 신동빈 회장 "다시 뛴다는 마음으로 준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