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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개척교회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 확산…서울서도 확진자 발생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수도권에서 소규모 종교모임을 매개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인천 개척교회발 집단감염이 서울로 빠르게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방역당국은 수도권 감염 위험이 낮아질 때까지 성경 공부, 기도회, 수련회 등 소규모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2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 부평구 교회 목사 A씨(57·여)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관련 확진자가 27명 추가돼 총 28명이 감염됐다.

 [아이뉴스24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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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언제든지 예기치 못한 곳에서 물류센터 사례와 같은 집단감염이 다시 발생할 수 있는 긴장된 국면"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지역사회 감염 30건 중 24건이 종교 소모임에서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인천·경기 지역 15개 소규모 교회가 기도회, 찬양회를 번갈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에 감염된 A씨가 해당 모임에 참석해 다른 참석자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모임은 인천 지역 신생 개척교회가 서로 돌아가면서 여는 부흥회 성격의 모임인 것으로 파악됐다. 규모가 작은 개척교회를 운영하는 이들 목사는 K부흥회 소속으로, 최근 교회를 순회하며 연합 예배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확진자와 관련된 교회는 미추홀구 5곳, 부평구 4곳, 경기 부천시 3곳, 중구·서구와 경기 시흥시 각각 한 곳씩 모두 15곳이다.

대부분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데다 교회가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어 광범위한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 인천시는 관내 4234개 종교시설을 대상으로 14일까지 '생활 속 거리두기'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할 계획이다. 아울러 방역수칙 준수 규정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집합 제한 조치를 적용하기로 하고 2~4일 집합제한 조치를 발동하기로 했다.

서울에서도 인천 교회 관련 첫 확진환자들이 발생했다. 강서구에서는 이날 A씨가 다녀간 부평 성진교회를 지난달 27일과 28일 각각 방문한 60대 여성(방화 1동)과 50대 남성(공항동)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양천구에서는 50대 여성(신월3동)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인천 미추홀구 교회 모임 관련 감염으로 추정하고 있다.

5월 이후 종교 행사나 소모임을 통해 코로나19가 집단 발생한 사례는 인천·경기 개척교회 모임 관련을 비롯해 원어성경연구회 관련(14명), 강남구 동인교회 관련(11명), 한국대학생선교회 관련(8명), 안양·군포 목회자 모임 관련(9명), 구미 엘림교회 관련(9명) 등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인천 개척교회 집단감염과 관련해 "확산 원인을 추정해 보건대 찬송 등 노래를 통해 비말이 많이 형성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물류창고, 콜센터, 장례식장, 결혼식장 등 안전관리가 취약한 업종과 대중이용시설에 대해 이날부터 14일까지 2주간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해당 시설은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경우에만 영업이 가능하다. 도는 준수 여부를 현장 점검하고 방역수칙 위반 시 집합금지, 고발, 구상청구 등 제재를 가할 방침이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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