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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되고 카카오는 안되고 …QR코드 불발 왜?


"카톡 기존 기능과 충돌 우려"…개인정보 보호 차원 시각도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정부가 지난 10일부터 노래방 등 고위험 시설에 QR코드 방식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한 가운데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빠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카카오톡에 QR코드 적용을 요청했지만 카카오는 대신 카카오페이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반면 네이버는 QR코드 체크인 기능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이동통신 3사도 '패스'앱을 통해 참여할 예정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카카오가 QR 코드 도입을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정부는 이태원 클럽 관련 집단감염 발생 당시 명부에 기재된 정보 상당수가 허위 기재로 확인되자 전자출입명부를 도입해 정확한 출입자 명단을 확보하고, 신속한 방역 관리망을 작동하기로 했다. 이에 중대본은 네이버, 카카오 등에 시스템 참여를 요청했다.

정부가 노래방 등 코로나19 전파 고위험 시설에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했다.  [보건복지부 ]
정부가 노래방 등 코로나19 전파 고위험 시설에 'QR코드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도입했다. [보건복지부 ]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이 도입되면, 시설 이용자는 출입 전에 개인별 암호화된 1회용 QR코드를 발급받아 시설 관리자에게 제시하고, 시설 관리자는 이용자의 QR코드를 별도 애플리케이션으로 스캔, 확인하게 된다.

중대본은 카카오에 국민 대다수가 쓰는 카카오톡에 QR코드를 넣을 것을 요청했지만 카카오는 대신 카카오페이 적용을 제안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에 기능을 하나 넣기 위해서는 기존 기능들과의 충돌하지 않는지, 메시징 기능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지 등 다양한 요소를 점검해야 한다"며 "해당 기능은 현재 카카오 서비스 환경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기능이라는 게 내부 판단"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전자출입 명부 시스템이 민감한 개인정보를 보관해야해서 카카오가 카카오톡에 QR코드를 넣기 부담스러워했다는 관측도 있다. QR코드에 담긴 이용자 개인정보는 암호화가 전제 돼 있지만 4주 동안 보관됐다 폐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찰 감청 논란 이후 카톡은 대화 내역을 최대 2~3일만 보관한다는 방침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며 "사소한 기능 하나만 달라져도 이용자들이 민감해 하는 상황에서 카카오로서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정부와 개인정보보호에 만전을 기하며 QR 체크인을 도입한 상태다.

네이버 QR 체크인은 네이버 앱 또는 웹 우측 상단의 프로필 아이콘을 클릭하면 나타나는 '내 서랍' 기능에서 제공되는 'QR 체크인' 버튼을 누르면 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용자가 사용한 네이버 앱 전자출입명부 QR코드는 암호화한 뒤 사회보장정보원과 분산해 저장하며, 역학조사가 필요할 때만 방역당국이 두 정보를 합쳐 이용자를 식별하게 된다"며 "또 4주 후 자동 폐기되는 만큼 수기명부보다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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