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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대박행진에 대장주로 우뚝…주주들이 본 미래가치는


삼성바이오 상반기에만 1.7조 수주…작년 전체보다 5배 늘어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회계사기'라는 주장은 말도 안되는 억지에 불과하다. 주주들과 시장은 기업의 미래가치를 보고 평가를 할 뿐이다."

최근 코스피시장 대장주로 우뚝 올라선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의 한 주주가 '기업가치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 이같이 일축했다.

일각에서 '회계사기'로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가, 업계에서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으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바이오 위탁생산 기업 1위'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이 부회장 등에 유리한 합병비율을 끌어내기 위해 삼성바이오의 기업가치를 부풀렸고, 이 때문에 삼성물산 주주들이 손해를 봤다는 검찰의 주장이 무색해지는 모습이다.

삼성물산 한 주주는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 합병 당시 '바이오 사업을 선도하겠다'는 회사 측 발표에 다소 회의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나, 최근 삼성바이오의 진정한 가치가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게 돼 대단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몸집을 가장 크게 불린 상장사는 삼성바이오가 꿰찼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관련주와 제약·바이오 종목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코스피 시총총액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막연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출렁이던 때와 달리 현재의 주가는 수주 계약, 실적 개선 등 펀더멘털 관련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의약품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삼성바이오의 생산능력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삼성바이오는 지난 2018년 단일공장 기준 세계 최대규모인 3공장을 완공했다. 전체 생산규모는 36만2천리터로 세계 1위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는 올 들어 시가총액이 무려 22조원이 늘어난 43조원을 넘는 '초우량 기업'이 됐다. 지난해말 43만원대 머물던 주가는 최근 73만원대로 치솟았다. 올해 들어 소위 '대박' 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7천15억원보다 이미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창업 10년차를 맞은 삼성바이오의 바이오사업 진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1조7천억원이 넘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수주 실적을 올리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지난해 매출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전체 수주 실적 3천739억원에 비교하면 5배에 육박한다.

지난 4월 9일 미국 비어 바이오테크놀로지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미국 이뮤노메딕스, 다국적 제약사 GSK, 미국 소재 제약사, 스위스 소재제약사들과 7건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수준의 대규모 생산시설을 통해 향후 성장 기대감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선 삼성바이오의 가치가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분식회계 이슈로 검찰 수사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8월 6일 장중 24만원까지 급락했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은 지난 2018년11월로 거슬로 올라간다. 당시 검찰 수사도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가 이 건을 검찰에 고발하며 시작됐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은 삼성바이오 사태로 더 이상 반기업 선동에 놀아나는 권력의 주구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삼성바이오 회계 분식 사건은 애초에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삼성 저격수'들의 음모론으로 시작된 정치적 사건이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이 자신의 입장을 세 번이나 번복한 기준이 과연 범죄의 근거가 될 수 있느냐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아무 문제없다에서, 회계 기준을 2015년에 지분법으로 변경이 문제라더니, 마지막으로는 아니다 애초부터 지분법으로 했어야 했다는 결정을 했다면 누가봐도 코메디일 뿐이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처럼 보는 사람마다 다른 회계기준이라면 기업에게 선택권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 상식적이다"며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는 것을 갖고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평가란 갓 태어난 아이 또는 유치원 생을 놓고 나중에 어느 대학에 입학할 것인가를 평가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객관적으로 기업가치가 부풀려졌다고 주장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삼성은 이러한 논란을 예상해서 시중의 증권사들의 애널리스트 6명의 평가를 받아서 평균으로 산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것이 불법이라고 주장할 근거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주가 조작이라던 주장은 온데간데 없고 증선위는 '회계 기준 위반'으로 몰아 갔다"며 "만약 주가를 부풀린 것이라면 적정 주가가 얼마였는지 증선위가 발표했어야 한다. 그런데 그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방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절차적 위반'으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바이오
삼성바이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비상 대응 체계 가동으로 대규모 계약을 잇달아 수주하고 있다"며 "3공장 수주 목표 조기 달성으로 4공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공장 규모와 착공 시기는 글로벌 생산수요를 검토해 진행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검찰은 합병으로 삼성물산 주주들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2배 넘게 이익을 보게 된 셈"이라며 "삼성바이오가 가졌던 '비전과 가능성'이 시장에서 인정받으면서 '가치를 부풀린 사기 합병'이라는 논리는 설득력이 없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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