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혼다 이어 토요타도 불매운동 직격탄…영업이익 반토막


토요타·렉서스 상반기 판매량 50% 감소…6월부터 회복세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여파로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닛산·인피니티가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한 가운데 혼다에 이어 토요타·렉서스도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토요타자동차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 매출은 7천980억원으로 전년(1조1천976억원) 대비 33.4% 줄었고, 영업이익은 331억9천만원으로 51.4% 급감했다. 순이익 역시 509억8천만원에서 219억6천만원으로 반토막 났다.

앞서 혼다코리아도 지난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통해 무려 90%가 줄어든 영업이익을 공개한 바 있다. 혼다코리아의 지난 회계연도 매출은 3천632억원으로 전년(4천674억원)보다 23% 줄었고, 영업이익은 19억8천만원으로 전년(196억1천만원) 대비 90%가량 급감했다.

렉서스코리아가 법인 시장을 겨냥한 '렉서스 오토 케어 리스'를 선보였다. [렉서스코리아]

그나마 토요타의 사정이 혼다보다는 나은 편이다. 혼다는 2018년 회계연도 때는 64억원을 배당했지만, 2019년 회계연도에는 배당을 포기했다.

반면 한국토요타는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의 전체인 219억6천여만원을 일본 본사에 배당했다. 다만 한국토요타는 2018 회계연도에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급격한 실적 감소는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의 소재·부품산업 수출규제에 대한 반발로 촉발된 일본 자동차 불매운동이 1년째 진행되면서 일본 자동차의 국내 판매량은 급격히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만 살펴보면 토요타 판매량은 2천804대로 전년 대비 55.6% 줄었고, 렉서스는 3천597대로 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혼다는 1천453대로 74.4% 급감했다.

반면 닛산은 상반기 1천865대 판매로 전년 대비 5.2% 감소하는데 그쳤다. 한국 시장 철수에 따라 재고 차량에 대한 '눈물의 세일'을 진행하면서 지난달 판매량이 급등한 덕분이다. 앞서 닛산은 불매운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한국 시장 철수를 발표했었다.

닛산·인피니티의 한국 철수로 일본차 브랜드는 토요타와 혼다의 양강체제가 됐지만 '제2의 닛산'이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다만 토요타는 지난달 판매량이 회복하면서 혼다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토요타·렉서스 모두 지난달에 전월 대비 30%대의 회복세를 기록했지만 혼다는 23.1% 줄면서 판매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토요타·렉서스가 불매운동 여파에도 적극적인 신차 출시와 마케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불매운동 영향이 크지 않은 법인 시장을 겨냥한 '렉서스 오토 케어 리스'를 선보이며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반면 혼다의 행보는 잠잠한 상황이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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