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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1조2000억 빨아들인 은행도…"뺏지 않으면 뺏긴다" 오픈뱅킹 경쟁 치열


모바일앱에 '전진배치·업그레이드' 등 개편 러시…연말엔 서민금융기관·증권사도 참여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은행들이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 오픈뱅킹을 전면으로 끌어올리는 등 잇따라 오픈뱅킹 개편에 나섰다. 오픈뱅킹 서비스에서 '고객 뺏고 뺏기기'가 심해지면서 경쟁 강도도 심해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5일 모바일뱅킹인 '우리원(WON)뱅킹'에서 제공하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개선했다. 메인화면에서 모든 은행 계좌 간편 조회와 잔액 확인도 가능하도록 개편한 것이다.

(왼쪽부터) 우리은행, KB국민은행, 기업은행 모바일 뱅킹 [각 사]
(왼쪽부터) 우리은행, KB국민은행, 기업은행 모바일 뱅킹 [각 사]

지난 4일 모바일뱅킹 '아이원(i-ONE) 뱅크'을 업그레이드한 IBK기업은행도 다른 은행 계좌를 함께 보유한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춰 화면 배치를 개편했다.

첫 화면에 '오픈뱅킹(다른은행)' 서비스를 배치해 여러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메인 계좌조회 화면에 다른 은행 계좌도 등록할 수 있도록 해 기업은행 계좌처럼 조회·이체를 할 수 있다.

이에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5월 모바일뱅킹인 'KB스타뱅킹'의 오픈뱅킹 서비스를 크게 업그레이드했다.

잔액이 부족하거나 추가금액이 필요한 경우 다른 은행 계좌에서 KB국민은행 계좌로 빠르게 이체시키는 충전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고, 다른 은행 자금을 KB국민은행 계좌로 이체할 때도 몇번의 터치만으로 빠르게 이뤄지도록 했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은행 앱에서 자신의 모든 은행계좌의 송금·대출·자산관리까지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다. 지난해 10월 시범 서비스를 거쳐 12월18일 정식 출범했다.

오픈뱅킹이 각 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에 탑재됨으로써 그동안 개별 은행 거래에만 이용되던 모바일뱅킹이 이제는 종합 금융 및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변모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희 IBK기업은행 개인디지털채널부 차장은 "오픈뱅킹이 열림으로써 전 은행 계좌를 아우르는 경계없는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며 "모바일뱅킹 앱의 플랫폼화가 빨라지면서 고객에게 더 많은 편의성을 제고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오픈뱅킹 서비스는 출시 약 8개월 만에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픈뱅킹 가입자는 지난 6월 기준 4천만명, 등록계좌 수는 6천600만 계좌에 달한다. 국내 경제활동인구의 약 72%가 사용 중인 셈이다.

오픈뱅킹 이용건수는 월 1억 9천만건, 하루 평균 659만건으로 누적으로는 10억 5천만건을 넘어섰다.

하지만 하나의 은행 앱에서 모든 은행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그만큼 플랫폼 경쟁도 치열해졌다. 더 이상 여러개의 앱을 일일이 깔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가장 편리하고 만족도가 높은 모바일뱅킹 앱을 하나만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료=금융연구원]
[자료=금융연구원]

서정호 금융연구원 디지털금융연구센터장은 "특정은행은 오픈뱅킹을 통해 1조2천억원까지 자금이 순유입된 반면 오히려 오픈뱅킹으로 돈이 빠져나간 은행들도 있었다"며 "뱅킹 앱의 유용성과 마케팅 전략에 따라 자금의 흐름이 좌우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은행별 오픈뱅킹 누적 등록자수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각 200만명 이상으로 두 은행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은행 외에 다른 금융사들도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오픈뱅킹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이를 둘러싼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올해 말부터 농협중앙회, 새마을금고 등 서민금융기관과 증권사들도 오픈뱅킹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며, 향후 카드사들까지 추가할 예정이다.

김다운 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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