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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조금 손질하는 정부…르노·푸조 웃는다


고가 모델 지급 대상 제외 검토…5천만원 이하 전기차 반사이익 기대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국내 전기차 보조금을 특정 업체가 독식한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정부가 보조금 제도 손질을 예고했다. 르노·푸조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전기차를 출시한 업체들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보조금 지급체계 개편에 착수했다. 환경부는 지난 7일 자동차 관련 4개 협회와 전기차 보조금과 관련해 간담회를 가졌고, 이어 10일 전기차 제작·판매사와도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에는 현대, 기아,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 벤츠, BMW, 아우디폭스바겐, 한국토요타, 혼다, 닛산 등이 참석했다.

유럽 누적 판매 1위 전기차 '르노 조에'가 한국에 상륙한다. [르노삼성자동차]
유럽 누적 판매 1위 전기차 '르노 조에'가 한국에 상륙한다. [르노삼성자동차]

또한 환경부는 오는 20일 전국 시도 전기차 보급사업 담당관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관련 업계 간담회와 시도 관계자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2021년도 전기차 보급사업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

앞서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올해 상반기 지급된 전기 승용차 보조금 2천92억원 가운데 43%인 약 900억원을 테슬라가 독식했다고 밝혔다. 자동차협회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보조금 제도를 손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고가의 전기차에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거나 줄이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에는 1억원이 넘는 전기차도 시판된 상황이지만 보조금 독식 논란을 일으킨 테슬라 모델3의 판매가격은 5천~7천만원대다.

정부가 보조금 지급 기준을 판매가 5천만원대로 결정하면 국내 업체 전기차 대부분이 포함될 수 있다. 또한 테슬라 모델3의 RWD 트림(5천369만원)이 포함되는 만큼 특정 업체를 배제시킨다는 논란을 피할 수 있다.

지급 기준을 판매가격에 따라 차등을 두면 5천만원 이하의 전기차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과 '르노 조에'와 '푸조 2008' 등이 꼽힌다.

국산 전기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는 코나 일렉트릭 판매가격은 4천700만~4천900만원 수준이다. 코나 일렉트릭을 서울시에서 구매할 경우 보조금 1천270만원을 지원받아 3천만원 중반대에 구매할 수 있는 셈이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오는 18일 출시하는 '르노 조에'는 2012년 유럽 시장에 처음 선보인 이후 올해 6월까지 약 21만6천대가 판매된 유럽 베스트셀러 전기차다. 차량 가격은 보조금 지원 전 기준으로 3천995만~4천495만원이다. 보조금 지원 시 서울 기준으로 2천809만~3309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올 뉴 푸조 2008 SUV' [한불모터스]
'올 뉴 푸조 2008 SUV' [한불모터스]

푸조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올 뉴 2008 SUV'의 전기 버전 판매가격은 4천590만~4천890만원이다. 보조금을 지원받으면 3천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쉐보레 볼트 EV 판매가격도 4천만원 중반대로 책정돼 보조금 지원을 통해 3천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는 전기차다. 볼트 EV는 1회 충전 주행거리 414km를 자랑한다.

한편 내년에는 국산 전기차의 선택지가 더욱 늘어난다. 먼저 현대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순수 전기차 '아이오닉5'를 출시한다. 준중형 CUV 모델인 아이오닉5는 20분 내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 충전으로 450km 이상 달릴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기아차의 순수 전기차도 내년 출시 예정이다.

쌍용자동차가 준중형 SUV로 개발하는 첫 전기차 'E100'(프로젝트명)도 내년 국내 시장에서 최초로 출시된다. 쌍용차는 E100을 통해 전기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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