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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마진콜 쇼크 5개월…얼어붙은 투자심리 회복 조짐


신규 발행액 월 2조 올라서…테슬라·넷플릭스 등 해외종목 인기↑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최근 글로벌 증시가 안정을 찾으며 지난 3월 코로나19로 인한 증권사들의 마진콜 사태 이후 얼어붙은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투자심리가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호하는 기초자산에도 변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특히 발행비중이 낮았던 주식형 ELS의 약진이 눈에 띈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5월 1조3천700억원까지 떨어졌던 ELS 월별 신규 발행액은 6~8월 2조원대를 간신히 회복했다. 건당 발행금액도 지난 5월 18억원까지 급감하기도 했지만, 8월 들어 평균 30억원 수준으로 증가하는 등 반등하는 모습이다.

3월 이후 기초자산이 되는 주요 지수가 급반등한 것에 비하면 ELS 발행규모는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모습이지만, 얼어붙은 ELS 시장이 조금씩 풀리는 분위기다. 특히 공모 ELS의 발행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ELS 발행에서 공모가 차지하는 비중은 6월 36.98%까지 낮아졌지만 7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선 이후 8월에는 62.32%까지 높아졌다. 코스피지수가 연중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시장이 안정을 찾으며 일반인들의 ELS 투자심리가 조금씩 회복되는 양상이다.

 [자료=유안타증권]
[자료=유안타증권]

◆ELS 기초자산 S&P500·코스피200 ↑…테슬라·넷플릭스 등도 늘어

코로나19 이후 ELS가 추종하는 기초자산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수형 ELS 중에는 3월 이전까지 유로스톡스5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금액이 가장 컸다. 그러나 3월 급락 과정에서 주로 유로스톡스50 지수와 관련된 ELS의 녹인(knock-in·원금손실구간 진입) 발생 이후에는 S&P500 지수 관련 ELS의 발행금액이 가장 많다.

최근 강세를 이어가는 코스피200 지수 관련 ELS 비중도 지난 5월 12%에서 8월 24%까지 증가했다. 8월 발행금액 비중은 S&P500(29%), 유로스톡스50(28%), 코스피200(24%)이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국내외 주식형 ELS의 발행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주식형 ELS는 전체 ELS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낮다. 증시 폭락 직전인 1~2월에는 각각 0.9%, 0.7%에 그쳤다.

그러나 3월 이후 증시 급락이 오히려 대형 우량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며 주식형 ELS의 발행이 늘었다. 4~5월에는 주식형 ELS 발행 비중이 각각 2.0%, 4.2%를 차지하며 지난 1분기 대비 크게 높아졌다.

1~3월 ELS 발행금액 상위 5위 종목에 들지 못했던 삼성전자가 4월 이후에는 계속 순위권에 들었고, 아모레퍼시픽 SK하이닉스 네이버 등도 상위권에 자리했다. 최근 해외주식의 인기를 반영하듯 NVIDIA 테슬라 넷플릭스 애플도 꾸준히 5위 안에 자리하고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8월 들어 코스피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시장이 안정되며 일반인들의 ELS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해외 주식형 ELS가 국내 주식형에 비해 발행금액이 많은데, 테슬라 등 최근 주도주들이 주로 기초자산이 되는 만큼 이들 종목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LS는 증권업계를 대표하는 금융상품이자 자금조달 창구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로 ELS의 기초지수로 많이 활용됐던 유로스톡스50지수 등 글로벌 지수가 급락하자 대형 증권사들이 헤지(hedge·위험 회피) 목적으로 사들였던 해외파생상품에서 마진콜(추가증거금 요구)이 수조원씩 빗발쳤다.

증권사들이 채권과 기업어음(CP) 등을 내다팔아 급히 실탄 마련에 나섰고, CP금리가 급등하며 단기금융시장이 교란됐다. 달러 확보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외환시장도 요동쳤다.

ELS 마진콜 사태 이후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자기자본비율 기준을 강화하고 외화조달 계획을 수립하게 하는 등 파생결합증권시장 건전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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