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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까지 사로잡은 현대카드의 PLCC 전략, 카드업계 새 돌파구 되나


현대카드, 국내 최초 스타벅스 전용 카드 출시

 [이미지=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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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현대카드가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에 푹 빠졌다. 지난해부터 코스트코 등 유통사와 조금씩 제휴를 맺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스타벅스 신용카드까지 만들었다. PLCC가 경영지표 개선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쳤다는 게 수치로 증명된 만큼, '수익성 악화' '입지 축소'라는 이중고에 빠진 카드업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14일 국내 최초로 스타벅스 전용 신용카드(PLCC)를 출시했다.

◆국내 최초 스타벅스 전용 카드…매일 별이 쏟아진다

PLCC는 자체적인 신용카드를 갖길 원하는 기업이 카드사와 손을 잡고 만든 상품을 말한다. 일반적인 제휴카드와 다르게 해당 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혜택이 담긴다.

전업 카드사 중엔 현대카드가 PLCC 출시에 가장 적극적이다. 2018년 '스마일카드'로 불리는 이베이 PLCC 출시 이후, 지난해 코스트코, 쓱닷컴, GS칼텍스 PLCC를 연달아 출시했다. 올해 들어선 스케일이 더 커졌다. 2분기 대한항공 PLCC에 이어 지난 14일 스타벅스 PLCC까지 내놨다.

스타벅스 카드의 주요 혜택은 '별'이다. 국내외 카드 이용금액이 3만원씩 누적될 때마다 별이 1개씩 늘어난다.

하루 단위로 별이 적립돼 굳이 한 달을 기다리지 않아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신용카드 리워드는 카드대금 납부 시기에 맞춰 월 단위로 제공되는 게 일반적이나, 이 카드는 다르다. "고객들이 매일 커피를 마신다는 점을 감안했다"라는 게 현대카드의 설명이다.

지금도 몇몇 카드사에선 스타벅스 음료를 최대 60%까지 할인해주는 상품을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이처럼 스타벅스 리워드 '별'에 특화된 상품은 최초인 만큼, 스타벅스 마니아층 위주로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글로벌 기업인 스타벅스와 협업했다는 의의도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1999년 국내 시장 진출 이후, 일반 제휴 신용카드도 출시한 적이 없다. 전 세계 79개 국가 중 PLCC가 있는 곳은 미국뿐이다.

이밖에도 현대카드는 배달의민족, 쏘카, 무신사 등과 PLCC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상태다.

◆핀테크 맹추격 받는 카드업계, PLCC로 반격 나선다

현대카드의 PLCC 전략은 수익성 악화와 핀테크 업계의 추격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카드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케팅 비용을 아끼는 한편, 제휴사의 '이름값' 덕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카드는 그간 PLCC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현대카드의 전체 개인회원은 89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코스트코, 쓱닷컴, GS칼텍스, 대한항공 등 PLCC 파트너사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신용판매 취급액은 44조5천억원에서 47조4천억원으로 증가하 반면, 영업 비용은 6.4% 감소했다.

최근 금융환경은 카드업계에 우호적이지 않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 더해 핀테크 업계의 추격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의 '2020년 상반기중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하루 간편결제 이용액은 2천139억원으로 전기 대비 12.1% 늘었다. 더구나 금융당국이 혁신금융의 일환으로 간편결제 플랫폼에 후불 결제 기능을 부여하기로 한 터라, 지급결제 산업에서 카드업계의 입지는 날로 좁아지고 있다. 현대카드가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PLCC는 비용 감축, 고객 유입이라는 두 가지 장점을 갖고 있는데, 제휴사의 영향력이 클수록 그 효과는 커질 것"이라며 "다른 카드사들도 현대카드의 행보를 보고 뒤따라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 일반적인 신용카드에서 PLCC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이른바 '알짜카드'의 단종이 이어지면서 '하나를 받더라도 제대로 된 혜택을 받자'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다.

신용카드 전문사이트 카드고릴라 관계자는 "여러 가지 혜택을 많이 주는 알짜카드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만큼, 자주 가는 가맹점에서라도 할인을 받자는 흐름이 생길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서상혁 기자 hyu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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