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금지는 인권침해" 유승준 반발에…외교부 "추가 입장 없다"


가수 유승준(43·미국명 스티브유). [유승준 SNS]

[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병역 기피로 국내 입국이 제한된 가수 유승준(43·미국명 스티브유)이 자신에 대한 '입국금지는 인권침해'라며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입국 허락을 요구하는 호소글을 쓴 가운데, 외교부는 "추가 입장은 없다"라고 못박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27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신청인이 개인적으로 표명한 입장이라고 이해한다. 어제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장관이 답변한 내용 외에 추가로 말씀드릴 게 없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강경화 장관은 유승준에 대해 "앞으로도 외교부는 비자 발급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비자 발급 조건에 대해서는 "비자 발급은 해당 영사가 제반 상황을 감안해 발급하게 되는 재량 사항"이라며 "비자 신청이 있을 경우에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비자 발급 여부를 결정한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유승준은 자신의 SNS를 통해 "외교부 장관님 가수 유승준입니다"라고 시작하는 A4 15장 분량의 편지를 게재했다.

유씨는 "2002년 2월 한순간의 선택으로 그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졌다. 제가 군에 입대하겠다는 팬들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지금도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저는 데뷔 때부터 이미 가족들과 함께 미국에 이민을 간 영주권자였고 그 무렵 시민권을 취득하지 않으면 영주권마저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되는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이 사정을 설명해 드리고 이해를 구하고자 한국에 입국하고자 했지만 인천공항에서 입국 자체가 거부되고 저에게는 아무런 해명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적어도 저는 병역법을 어기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유씨는 "그 일도 이제 19년이 다 되어간다. 이제 저를 기억하는 팬들도 저처럼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 나이가 될 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다"며 "이번에 국정감사에서 장관님께서 저에게 비자 발급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들었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장관님, 제가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사람으로 보이시는가. 대한민국의 안보, 질서와 외교 관계가 정말 저 같은 일개 연예인의 영향력으로 해침을 당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시는가"라며 "저는 그런 영향력도, 그런 능력도 없는 일개 연예인일 뿐이다. 저는 정치범도 테러리스트도 범죄자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악영향을 끼칠 인물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호소하기도 했다.

또 "제가 과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선택은 이민자들로서 지극히 흔하고 당연한 선택이었고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라며 "팬들을 실망하게 한 잘못에 대해 평가는 팬들이 하면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18년 8개월 동안 병역기피 목적으로 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간주돼 입국금지를 당한 것도 모자라, 앞으로 영구히 입국 금지라는 게 맞는 처사라고 생각하시는가"라며 "장관님께서 부디 저의 무기한 입국금지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주시고 이제 저의 입국을 허락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글을 끝맺었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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