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후위기] "삼척석탄화력에 계속 투자하시겠습니까?"


'석탄을 넘어서' 측, 자산운용사에 공개 서한 발송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온실가스 배출량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석탄화력발전에 투자하는 이유가 있는지 시민단체가 직접 묻고 나섰다. 온실가스 배츨량도 많고 이용률도 계속 떨어지는 석탄화력에 투자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석탄을 넘어서’ 측은 3일 국내 주요 자산 운용사에게 “기후위기 시대, 삼척석탄화력에 계속 투자하실 건가요?”라는 투자 의향 조사 서한을 발송했다.

삼척화력발전소 근처 해안 침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후솔루션]

삼척 석탄화력발전소는 총 4조9000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 중 약 1조 원이 조달되지 않은 채 지난해 공사가 시작됐다. 공사 시작 이후 사업비 1조 원 충당을 위해 총 3회에 걸쳐 회사채를 발행해 건설비를 조달했다. 앞으로 3년 동안 8000억 원 상당의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탄을 넘어서’가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의 대표이사와 관련 투자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발송한 이번 서한에는 삼척 석탄화력발전 사업은 다양한 환경적, 재무적 측면의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호기당 용량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삼척 석탄화력발전소는 이대로 완공된다면 30년 동안 3억 9000만 톤에 달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보인다. ‘석탄을 넘어서’는 이 양이 영국의 1년 온실가스 배출량과 같다고 지적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막대한 노력을 무위로 돌리는 셈이라는 것이다. 또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와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로 30년 동안 최대 1081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석탄 항만 공사가 진행 중인 맹방해변의 해안침식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며 발전소 공사용지 내에서 대규모 천연석회동굴이 발견돼 문화재 훼손 논란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여기에 삼척 석탄화력발전 사업은 상당한 수준의 재무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 투자자들은 발전소 운영 동안 평균 이용률 85%를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건설원가를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정부의 현재 에너지 정책 계획이 그대로 이행된다면,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 등으로 이용률이 2035년에는 50% 이하로, 2050년에는 10%까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조9000억 원까지 증가한 건설원가에 대한 보상 기준 결정의 기준이 되는 표준투자비는 3조8000억 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재무적 위험 때문에 최근에는 주식회사 삼척블루파워의 신용등급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제시된 상황이다.

독일 베르그하임의 독일전기(RWE) 노이라트 화력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독일은 2038년까지 모든 석탄화력발전소를 완전히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AP/뉴시스]

‘석탄을 넘어서’는 이러한 점을 들어 이대로 삼척 석탄발전소 건설이 완료된다면 막대한 환경 피해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이고 국민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투자 중단을 촉구하는 취지로 이번 공개서한을 발송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석탄화력발전 관련 사채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연기금과 보험사로부터 자산을 위탁받아 투자와 관련된 의사 결정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수신 대상 30대 자산운용사는 일반적인 사채 인수 규모를 기준으로 선정했다. 회신 결과는 12월 17일 ‘석탄을 넘어서’ 웹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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