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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계열사 구하라"…한달새 1400억 실탄 지원 나서


스카이리빙·자산개발 등에 단기운영자금 지원...일각선 동반부실 우려도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호반건설이 계열사에 대한 전방위 지원사격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불확실한 경영 상황이 장기화되자, 계열사들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한달 사이에만 1천400억원의 단기운영자금을 지원한 것이다.

호반건설은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계열사들의 외형성장을 바탕으로 2021년 1군 건설사로의 재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재무부담 가중과 연쇄 부실 등의 우려도 나오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 1일 100% 자회사인 스카이리빙에 87억원 단기운영자금을 지원했다. 지난달 25일에도 154억원, 23일 67억원, 17일 113억원을 각각 지원했다. 한달 만에 스카이리빙에 420억원을 지원한 셈이다. 이는 무려 스카이리빙의 지난해 연간 매출(468억원) 수준이다.

호반건설은 지난 7월 스카이리빙의 대출실행을 위해 자금보충약정약정을 체결해주기도 했다. 스카이리빙의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경우 호반건설이 스카이리빙에 1천800억원을 보충하는 내용이다. 스카이리빙은 주택 신축판매, 임대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호반자산개발에도 실탄 지원에 나섰다. 호반건설은 지난 1일 호반자산개발에 100억원 단기운영자금을 지원했다. 지난달 25일 150억원, 23일 83억원, 19일 40억원을 제공했다. 호반자산개발은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을 영위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 1일 호반주택에도 100억원, 지난달 25일 153억원, 23일 64억원, 17일 74억원의 단기운영자금을 제공했다. 지난달 25일에는 티에스개발에 154억원 단기운영자금을 제공했다. 한달 사이에 계열사에 1천400억원 가까운 실탄을 제공한 것이다.

호반건설은 계열사의 유동성을 조달·조율하는 그룹 내 '은행' 역할을 자임해왔다. 그동안 호반그룹은 다수 계열사를 동원해 알짜 택지를 낙찰받고 계열사에 시공을 맡기는 방식으로 초고속 성장을 이뤄왔다. 이 과정에서 호반건설은 자체적으로 사업비 조달력이 부족한 계열사에 신용보강을 지원했다.

다만, 호반건설의 이같은 계열사 지원이 자칫 재무부담 확대와 연쇄 부실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황 부진으로 계열사들의 현금창출력이 하락할 경우 호반건설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호반건설이 계열사에 제공한 차입금 등 관련 지급보증은 총 4천86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2천743억원)을 초과한다. 이같은 지급보증은 부채로 기록되지 않지만, 비상 상황시 확정채무로 전환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가 좋을 경우 계열사들도 호반건설의 지원을 바탕으로 빠른 외형성장이 가능하지만, 업황이 부진해질 경우 위험할 수 있다"며 "호반건설이 상장사가 아니다보니 올해 재무 상태를 파악하기가 어렵지만, 지난해와 비교할 때 큰 위험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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