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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잇단 회사채 시장 노크…실적호조·재무구조 개선 '흥행 예감'


롯데건설 이어 SK건설 등 줄줄이 회사채 수요예측 진행

 [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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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국내 건설업계가 잇달아 회사채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주택시장 호황에 따른 우수한 사업실적과 건전한 재무안전성을 바탕으로 실탄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날 오전부터 오후 16시까지 2년물 200억원, 3년물 1천억원 등 총 1천200억원 공모채 발행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롯데건설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천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과 KB증권, 키움증권 등이 주관한다.

롯데건설은 이번에 발행하는 총 1천200억원 가운데 1천150억원을 채무상환 자금에 50억원을 운영자금에 사용하기로 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3분기 기준 7천450억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 중이다. 현금 대신 회사채를 발행해 채무 상환 배경에는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 3조6천615억원, 영업이익 2천61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각각 7.23%(2천857억원)와 8.8%(253억원) 감소했다. 코로나19 탓에 다소 부진했지만, 상대적으로 실적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신규수주 2조6천326억원을 올리며 지난 2015년 역대 최대 신규수주 실적(2조5천743억원)을 갈아치웠다.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 2018년 부채비율은 140.9%에서 지난해 3분기 118.0%까지 떨어뜨렸다.

SK건설도 회사채 시장에 뛰어든다. 특히 SK건설은 사상 처음으로 녹색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SK건설은 오는 18일 수요예측을 통해 1천500억원(3년물) 규모 녹색채권을 발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천억원까지 늘리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대표주관사는 SK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녹색채권은 사회적책임투자채권(SRI, ESG채권) 중 하나로 친환경 사업이나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만 활용할 수 있는 채권이다. SK건설은 녹색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해 태양광 연료전지 친환경 건축물 관련 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한화건설과 대우건설 등은 회사채 발행에 흥행을 거둔 상태다. 한화건설은 이달 초 단일물 600억원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3천670억원의 수요를 모집했다. 무려 모집액의 6배가 몰린 것이다. 여기에는 350억원 규모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지원도 포함됐다.

대우건설 역시 1천1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공모채가 아닌 사모채이긴 하지만 금리를 민평금리보다 낮게 설정했음에도 흥행에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향후 만기가 도래할 회사채를 갚기 위해 공모채 발행도 계획하고 있다.

건설업계는 지난해 회사채 시장에서 줄줄이 미매각의 쓴 맛을 봤다. 하지만 올해는 견고한 재무구조 개선과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올해 초 흥행에 성공하면서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 만큼 금리 인상 전 최대한 유동성을 확보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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