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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인사평가 '진통'…김범수 의장 나설까


카카오 노조 "사내 간담회서 평가 시스템 개선 요청 계획"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오는 25일 열리는 사내 간담회에서 인사평가 논란을 언급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날 행사는 김 의장의 재산 기부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지만, 최근 카카오 인사평가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거센 만큼 직원들의 질의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동조합(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은 이날 사측과 동료 평가 시스템 개선 논의를 진행한다. 김 의장이 진행하는 사내 간담회에서도 평가 시스템 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노조원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을 한 결과, 평가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라며 "25일 열리는 사내 간담회에서도 관련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직 사측이 간담회를 어떤 형식으로 진행할지 공개하지 않아 노조 참여가 확실히 정해진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카카오]

앞서 성과급 갈등이 불거진 네이버는 이해진 창업자 겸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한성숙 대표가 직접 전사 직원과 소통에 나서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임직원간 소통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인사 리더가 진행할 예정이었던 보상 설명회를 경영진이 참여하는 '컴패니언데이'로 전환한 것이다.

김 의장도 인사평가 시스템과 관련해 직원들의 의견을 듣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반면, 이날 간담회에서 인사 평가 문제가 거론되긴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이날 행사는 김 의장의 5조원 기부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인 데다, 카카오 뿐 아니라 계열사 등 공동체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간담회인 만큼 카카오 본사의 인사평가 시스템 논란이 공감대를 얻기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또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당일 질문은 절대 금지로, 질문은 사전에 시스템을 통해 실명으로 해야한다"라며 "김 의장이 마음에 드는 질문을 픽업해 사전 준비하는 행사가 될 것"이라는 내용의 글도 올라왔다.

◆카카오 동료 평가 논란 뭐길래?…"사내 의견 수렴해 개선할 것"

지난 17일 카카오 직원으로 추정되는 이용자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블라인드에 올렸다. 그러자 블라인드를 중심으로 카카오 인사 평가 시스템에 대한 불만글이 줄을 이었다.

카카오는 조직장 외에도 동료 직원들이 나를 평가하는 '다면평가' 시스템을 운영 중인데, 이 중 '이 사람과 함께 일하시겠습니까?'란 항목에 대한 비판이 컸다.

예컨대 A씨와 조직장이 다면평가자로 선정한 동료 직원들은 A씨와 다시 일하고 싶은지를 ▲함께 일하고 싶다 ▲판단 불가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 3가지로 답한다. 논란이 된 점은 A씨에게 동료 평가 결과를 전사 평균값과 비교해 알려준다는 것이다. 동료 중 나와 일하기 싫은 사람이 전사 평균 대비 얼마나 많은지 공개하는 건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이 외에도 설문 항목에는 이 사람과 일하면 성과가 잘 나올 것 같은지, 이 사람의 역량은 충분한지 등의 항목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장은 이를 참고해 최종 평가를 내린다.

카카오 관계자는 "해당 문항은 2016년 직원들의 의견을 받아 도입한 것"이라며 "동료 평가는 조직장의 평가 참고자료일 뿐 최종 평가결과 및 보상 결정과는 직결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직장의 평가 근거 제공 차원에서 2019년부터 전직원에게 설문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며 "사내 의견 수렴 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지혜 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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