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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일째 장바구니 비우는 연기금…S-Oil·LGD·빅히트 담았다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12.8조원 순매도…하루 평균 3,061억원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42거래일째, 연일 최장기간 순매도 신기록 행진이다.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단 하루도 빼지 않고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일 3천61억원어치의 주식을 내다 판 셈인데, 연기금은 매도 일변도에도 S-Oil, 빅히트, LG디스플레이 등의 주식은 사들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각종 공제회가 포함된 연기금은 지난 26일까지 최근 42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이 기간 코스피시장에서 총 12조8천573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지난 2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6.74포인트(2.80%) 하락한 3012.95에 마감했다.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이날까지 42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사진=한국거래소]
지난 2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6.74포인트(2.80%) 하락한 3012.95에 마감했다.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이날까지 42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사진=한국거래소]

연기금의 최근 이례적인 국내 주식 매도세는 자산배분 비중 조절 성격이 강하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7.3%였던 국내 주식 비중을 올해 16.8%까지 줄이기로 했고, 5개년 계획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는 15% 내외로 단계적으로 낮추게 된다.

여기에 국내 증시가 연초 이후 코스피 대형주 위주로 강한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국내 주식 비중이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때문에 연기금이 빠른 속도로 국내 주식 비중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연기금은 이 기간 삼성전자(4조1천702억원) LG화학(8천892억원) SK하이닉스(7천430억원) 현대차(6천740억원) 삼성SDI(5천58억원) SK이노베이션(5천23억원) NAVER(4천851억원)등을 집중 매도했다. 반도체·전기차·배터리·언택트 등 코로나19 이후 증시에서 각광을 받은 종목이다.

이 와중에도 연기금이 사들이는 종목이 있다.

연기금의 러브콜 1순위는 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S-Oil이다. 연기금은 지난해 12월 24일 이후 S-Oil 주식을 1천443억원 어치 사들이며 국내 주식 중 가장 많이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지난 12월 이후 33% 상승하는 등 유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정유 업종의 재고 수준이 낮아지고 수요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며 정제마진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는 운송용 석유 수요 회복으로 이어져 하반기로 갈수록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정유주 주가는 유가와 정제마진이 동시에 개선되는 국면에서 상승폭이 큰데 현재 그러한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983억원)도 연기금의 쇼핑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317% 급증한 6천855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3천139억원)의 두배가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였다.

최근 LCD TV와 IT 기기 수요가 늘어나며 LCD 패널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하이엔드(고사양) TV 시장 내 OLED TV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며 판매 호조가 예상되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OLED에 대한 점진적인 투자가 재개되는 점도 LG디스플레이의 주가 흐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팻 플랫폼 기반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빅히트(958억원)도 연기금의 매수 상위 종목 중 하나다. 빅히트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117%, 122% 늘며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증권업계에서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남효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네이버, YG, 유니버셜뮤직그룹(UMG)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위버스의 성장이 더욱 가속화화하며 빅히트의 이익성장률이 지난해(43.0%)보다 높을 수 있다"며 "플랫폼 사업을 통해 팬과의 소통 강화, 신사업 진출, 분기 실적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들 외에도 롯데케미칼(785억원) OCI(755억원) 키움증권(507억원) 고려아연(420억원) 한미약품(401억원) HMM(396억원) 팬오션(394억원) 등이 연기금 매수 상위 종목 리스트에 올랐다.

김종성 기자 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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