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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스타트업 기술 훔쳐 미래 먹거리 마련?…캐즐·필키 도용 논란


2년 전 투자 검토한 알고케어 '뉴트리션 엔진'과 유사…"보지 않으면 따라할 수 없다"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롯데가 미래 먹거리라며 선보인 신기술이 스타트업의 3년 노력을 훔친 결과물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업계에 따르면 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를 상대로 공정거래법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을 이유로 법적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18일 전해졌다.

롯데헬스케어 '필키' 제품 사진. [사진=롯데헬스케어]
롯데헬스케어 '필키' 제품 사진. [사진=롯데헬스케어]

롯데헬스케어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CAZZLE)'과 전용 디스펜서(정량 공급기)인 '필키(Fillkey)'를 선보였다.

캐즐은 스마트폰 앱으로 검진과 투약 정보, 유전자 검사, 문진 등 개인 건강정보를 한 곳에 수집한 후 개인 맞춤형 결과를 제공한다. 이어 캐즐 앱을 필키에 태그하면 사용자에게 맞춰 영양제를 제공한다.

이번 CES 2023에 참여한 알고케어는 자사의 '뉴트리션 엔진'을 두고 관람객들이 롯데와 똑같다는 말에 직접 찾아 보았고, 그 결과 필키와 뉴트리션 엔진이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주장한다.

뉴트리션 엔진은 자체 생산한 영양제를 카트리지 형태로 디스펜서에 넣으면 영양제 구성과 섭취 방식, 교체 시기 등을 계산해 영양제를 공급해준다.

특히 알고케어는 필키에 적용한 카트리지 결합 구조와 카트리지를 통해 영양제의 종류와 유효기간, 남아있는 양 등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기술까지 뉴트리션 엔진과 같다는 입장이다.

알고케어는 이런 구조에 대해 뉴트리션 엔진의 디스펜서 모델이 아직 출시되지 않았기에, 직접 보지 않으면 만들 수 없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CES 2023에 앞서 롯데헬스케어는 2021년 9월 알고케어를 만나 당시 개발 중이던 카트리지 방식의 영양제 디스펜서 제품에 투자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였다. 하지만 양 사의 견해 차이로 투자 논의는 중단됐다.

알고케어는 이후 롯데헬스케어를 만난 자리에서 자사의 기술을 따라하지 말 것을 요구했고, 이에 대해 롯데헬스케어는 해당 사업모델을 몇 년 전부터 고려하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헬스케어는 지난해 4월 롯데지주가 70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이에 대해 롯데헬스케어 측은 "롯데 계열사인 캐논코리아는 2018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선보였던 다양한 건강기능식품 디스펜서들과 현재 약국에 있는 의약품 디스펜서, 자체 복합기 카트리지 기술 등을 참고해 롯데헬스케어 사업 목적성에 맞는 개방형 디스펜서 개발을 앞두고 있다"며 "알고케어 디스펜서는 자사 건기식만 사용해야 하는 폐쇄형으로, 알고케어 주장대로 한번 보고 설명을 듣는 정도로 기술을 탈취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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