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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W 2023] "ESG 국제 표준 시급…'그린워싱' 논란 차단해야"


카산드라 가버 델 테크놀로지스 ESG 부사장 인터뷰 "ESG 우선순위에 비즈니스 영속성 반영해야"

[아이뉴스24 김혜경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워싱'은 전 세계적으로 합의된 단일 기준이 도입되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각 기업이 공시한 평가지표와 성과에 대해 강도 높은 검증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글로벌 표준이 없다는 점은 문제다. 델은 기후위기‧순환경제‧인권‧공급망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복수의 프레임워크를 적용·검증하고 있다."

카산드라 가버(Cassandra Garber) 델 테크놀로지스 ESG 부사장이 24일(현지시간) 'DTW 2023'에서 한국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혜경 기자]
카산드라 가버(Cassandra Garber) 델 테크놀로지스 ESG 부사장이 24일(현지시간) 'DTW 2023'에서 한국기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혜경 기자]

카산드라 가버 델 테크놀로지스 ESG 부사장은 22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DTW) 2023'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린워싱이란 기업이 이윤을 목적으로 친환경 경영을 허위 과장 포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지속가능회계기준위원회(SASB)는 기업이 장기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거나 향상하는 활동을 '지속가능성'으로 정의한다. 다른 말로 ESG다. 산업 특성에 따라 기업 재무상태와 영업 성과에 미칠 영향이 크다고 판단되는 지속가능성 사안은 ‘산업별 중대성(Industry Materiality)’으로 분류한다. 중대성 반영 여부와 이행실태를 점검해 ESG 워싱 가능성을 판별하기도 한다.

각 산업의 ESG 이슈는 같지 않으며, 섹터별 비슷하더라도 하위산업마다 중대성이 다르거나 평가 요소별 가중치가 다르게 부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델의 4가지 최우선 과제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판단한 중대성인 셈이다. 가버 부사장은 "모두 비즈니스 연속성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델은 하드웨어(HW) 제조기업이자 소프트웨어(SW) 제공업체다. 순환경제는 노트북 등 제조 과정에서 소비되는 물 사용량을 줄이고, 제품을 회수한 후 재사용하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가버 부사장은 "순환경제 체계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그동안 제조 과정에서 사용했던 원자재가 고갈될 것"이라며 "결국 이는 제품 생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SW 기업 특성이 드러나는 부분은 인권 부문에 해당되는 '디지털 포용(inclusion)'이다. 그는 "사람들에게 인공지능(AI)이 무엇인지 혹은 AI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등을 교육하지 않으면 미래 노동력을 확보할 수 없다"며 "디지털 격차가 심화될수록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도록 지원하는 것은 단순 사회적 책임이 아닌 기업의 지속가능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설명이다.

가버 부사장은 ESG 국제공시 표준화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델은 투자자 관점의 SASB 회계지표와 글로벌 고객이 요구하는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TCFD)' 기준을 비롯해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GRI)',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등 복수의 기준을 참조하고 있다"며 "국제적으로 통일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세계경제포럼(WEF)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또 "델은 전 세계 국가들이 단일 프레임워크에 적극 동의해야 한다는 의사를 명확하게 밝힌 바 있다"며 "미국과 유럽 기준이 통합돼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정치적 문제 등의 요인으로 통합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가버 부사장은 "델은 다자간 이해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투자자와 직원, 소비자, 파트너, 커뮤니티 간 균형을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검증이 핵심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전 세계 기업은 GHG 프로토콜(Protocol)에서 정의된 3가지 스코프(유효범위)를 사용해 탄소 배출을 분류‧보고하고 있다. 스코프1은 제품 등의 생산 단계에서 직접 배출되를, 스코프2는 기업이 구매한 전력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을 의미한다. 스코프3은 기업이 소유 혹은 통제하지 않는 시설에서 발생하며 가치 사슬(Value Chain) 전반에 걸친 탄소 배출이다.

델은 스코프3 탄소배출량까지 줄인다는 목표다. 가버 부사장은 "카테고리 1에 해당하는 공급망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공급자에게 과학 기반 목표를 설정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제품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에너지 사용량과 데이터센터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도 함께 줄이도록 목표를 설정했다"고 말했다.

/김혜경 기자(hkmind90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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