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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수 측근 업체 수의계약 몰아주기 특혜 의혹 '논란'


A업체, 2년 8개월 61건 수주...타 업체 비교 2~3배 수준
시민단체 "진실 규명 위해 정식 수사 의뢰할 것"

[아이뉴스24 임승제 기자] 최근 군의원들의 수의계약 강요 등으로 검찰로부터 내사를 받고 있는 경상남도 의령군이 이번에는 특정 업체에 이른바 '수의계약 몰아주기' 특혜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전임군수 시절 비일비재하던 특정 업체 수의계약 몰아 주기가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횡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 업체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현직인 오태완 의령군수 캠프에서 중책을 도맡아 선거를 도왔던 인물로 알려지면서 군수는 물론 공무원과 유착 의혹도 나온다.

 경상남도 의령군의회 표지석 앞에 군의회를 규탄하는 피켓이 설치돼 있다. [사진=아이뉴스24 독자]
경상남도 의령군의회 표지석 앞에 군의회를 규탄하는 피켓이 설치돼 있다. [사진=아이뉴스24 독자]

13일 아이뉴스24 취재와 의령군 홈페이지 '수의계약체결' 정보 등을 종합하면 A업체는 2021년 오태완 군수가 보궐선거에 당선된 4월 이후부터 지금까지 2년 8개월 동안 모두 61건의 수의계약을 의령군과 체결했다. 공사 금액은 무려 10억원에 이르는 9억8500만원 정도다.

A업체의 수의계약 실적은 또 다른 군수 측근인 B업체 36건, 5억8000만원과 비교해도 2배 정도 차이가 난다.

특히 해당 업체는 공사를 더 많이 수주하기 위해 담당 공무원과 결탁해 평소 친분이 있던 C업체로 바꿔 계약을 체결하게 하고 법적 면허 대여비만 지불하는 조건으로 공사를 다시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역 건설업체들이 동종 업계와 언론 등의 감시를 따돌리기 위해 흔히 쓰는 전형적 꼼수(수법)로 알려져 있다.

반면 대리 계약을 체결한 C업체는 같은 기간 모두 24건, 공사 금액은 2억8000만원 정도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무려 10여건(1억3000여만원)이 넘는 공사가 A업체의 몫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A업체가 이 기간에 실제로 수의계약을 체결한 건은 70여건이 넘고 금액도 11억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C업체 대표는 대리 계약에 대해 "불법인 줄은 알았는데 (A업체와) 평소 친한 사이라 계약 체결을 거절할 수가 없어 참아왔다"며 "지금까지 어려운 경제 사정에다 공정하지 못한 현실에 화가 나고 억울해서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임 군수시절 횡행하던 불법 계약 체결이 아직도 근절되지 않고 불공정한 군 행정이 이어지고 있어 참을 수가 없다"고 쏘아붙였다.

취재 과정에서 추가 의혹도 나왔다.

또 다른 지역 업체 대표 D씨는 "해당 업체의 거래 상황을 전해 들어 잘 알고 있다"며 "C업체 말고도 거래하는 업체가 1~2개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의령군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 전화통화에서 "본청 계약 부서에서는 해당 업체와 정상적 계약을 체결했다"면서도 "읍면에서 체결한 계약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며, 관련 자료를 보고 사실 여부를 조사해 보겠다"고 해명했다.

지역 시민단체는 해당 제보를 받고 관련 자료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최근 군의원들이 수의계약 강요 등으로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데 수사의 진척이 없는 것 같아 조만간 검찰에 정식 수사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직 군수에 대해서도 유착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공사 관련 금품 수수설이 어디까지 인지, 이 사건도 함께 자료를 모으는 대로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의령=임승제 기자(isj20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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