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 따뜻한 디지털세상] 시골 의원에서 대도시 종합 병원까지 '협력 의료' 실현

 


대형 종합 병원은 구경하기 힘든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A씨. 고질적으로 앓아오던 허리 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그나마 지역에서 제일 규모가 있는 병원을 찾았다.

하루종일 병원에서 x-레이 촬영과 각종 검사를 거친 A씨는 진단 결과 수술이 필요할지도 모르니 대도시의 보다 큰 병원을 찾는 것이 좋겠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다.

중병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찾은 대도시의 병원에서 A씨는 진료 예약 시간에 만난 의사에게서 가벼운 수술이나 바로 수술 날짜를 잡고 입원 절차를 밟는게 좋겠다는 진단을 받았다.

정밀 검사를 한 번 더 해야 하지 않나하는 궁금함이 들었지만 이미 A씨가 진단을 받은 지역의 병원에서 A씨의 검진 결과를 대형 병원에서 전문 판독의가 판독을 하고 A씨를 직접 진단한 지역 병원의 담당 의사와 소견 교환을 통해 A씨의 정확한 병명을 파악한 후라는 설명을 들었다.

검사 결과 호환으로 A씨는 번거로운 검사 절차를 모두 생략하고 신속하게 수술에 임할 수 있었다.

◆의료 영상 데이터 공유로 시간, 비용 절감

A씨의 비용부담과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역의 병원과 대도시 병원간에 A씨의 검사 결과 데이터가 서로 호환되는 현실이 이제 눈앞에 와 있다.

병원에서는 그동안 의료 환경의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진단의 질을 높이고 비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의료영상시스템(PACS)을 구축해 왔다. 이 PACS는 정부의 적극적인 구축 독려와 실제 구축 이후 공간 및 보관 비용 절약, 실제 진단 시 빠르고 정확한 영상 데이터 접근 가능 등 여러 가지 혜택이 있어 전국의 병원으로 급격히 확산됐다.

하지만 PACS를 구축한 병원들은 한 건물 내에서는 원격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고 이를 진단에 이용하는 등 활성화 할 수 있었지만, 각 지역의 병원 지원이나 타 병원과의 의료 데이터 공유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때문에 환자들은 한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수행하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아야 할 경우 모든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불편함을 겪어야만 했다. 이는 PACS 구축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기도 했다.

이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의료영상시스템(PACS)에 주로 이용되는 스토리지를 공유해 데이터 공유는 물론 불필요한 시스템 확장을 막을 수 있도록 '그리드' 기술이 이용되고 있다.

그리드란 하나의 시스템을 여러 대의 시스템처럼 분할해 사용하거나 혹은 여러대의 시스템을 마치 한대처럼 가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다.

PACS를 구축한 병원들은 스토리지 그리드 기술을 통해 지역적으로 떨어져 데이터의 접근이 어려운 병원들 간에 대용량 PACS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원활한 협진과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된다.

그리드 환경을 PACS에 구현하게 되면 여러 개의 지원을 두고 있는 종합 병원이나 서로 다른 병원들끼리 PACS 데이터를 공유해 환자의 불편함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병원 측에서도 비용과 노력을 절감할 수 있다.

PACS 데이터 판독을 위해 각 전공 분야별로 두고 있는 판독 의사들을 중앙의 한 병원에만 두고 진단하는 중앙 집중형 진료 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이 한 예다.

중앙 집중형 진료 체제를 구축하게 되면 지방에서 일부러 대도시의 중앙 병원으로 찾아올 필요 없이 의료 데이터의 공유로 의료 서비스의 질을 향상 시킬수 있으며, 여러 의사들이 함께 판독해 오진율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병원의 지출 비용도 동시에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지역 의원급 병원들과 PACS 데이터 공유해 간단한 치료를 요하는 환자는 협력 병원에서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며, 대형 병원의 치료를 요하는 중증 환자들을 유치하는 지역 의료 협진 체계까지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같은 PACS 그리드는 현재 미국의 뉴욕주립병원에 구현돼, 뉴욕 시민들이 뉴욕주립병원에서 어떤 병원을 가든지 서로 의료 데이터를 공유하는 협진을 통해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뉴욕주립병원 맨하튼 지원의 수잔 카터 CIO는 "PACS 이미지 데이터를 다른 병원과 공유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스토리지 그리드 솔루션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뉴욕주립병원에 스토리지 그리드 솔루션을 공급한 IBM은 곧 국내 병원에도 PACS 그리드 솔루션을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드 솔루션을 통해 의료 데이터 공유에 의한 의료 서비스 향상이 한걸음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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