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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상반기를 위한 게임업체의 생존전략


겨울방학을 맞은 게이머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연이어 신작게임들의 비공개테스트를 진행함에 따라 공짜로 이들 게임을 즐겨볼 수 있는 기회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게이머들은 고르는 재미에 즐거운 고민을 하는 반면 게임사들은 ‘테스터 대란’ 으로 테스터 모집에 애를 먹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겨울방학이 시작된 2009년 12월 중순을 기점으로 10여종의 게임들이 일제히 비공개테스트에 돌입하며 ‘후끈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0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이들 게임들은 성탄절과 연말이 되기 전, 게이머들이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는 시기에 테스트를 시작하기 위해 일정을 잡은 결과 이러한 ‘혼잡’ 사례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게이머들은 여러 게임 중 무엇을 즐겨볼까 즐거운 고민을 하는 반면 게임사들은 ‘테스트 대란’ 속에 테스터 모집에 애를 먹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마비노기 영웅전’ 등 기대작 잇단 테스트 진행

12월15일부터 1차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한 ‘디젤’ ‘세븐소울즈’에 이어 넥슨의 기대작 ‘마비노기 영웅전’의 사전공개테스트, 윈디소프트의 ‘겟앰프드2’ 2차 테스트 등 굵직한 게임들의 테스트가 이어지고 있다.

‘마비노기 영웅전’은 2009년 들어 뚜렷한 히트작을 내지 못한 넥슨이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신작이다. 전작인 ‘마비노기’를 제작한 넥슨 데브캣 스튜디오가 제작한 이 게임은 12월16일부터 PC방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다. PC방 오픈 한 달여 뒤인 1월 중순 경부터 참여 제한 없이 영웅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그랜드 오픈’ 모드로 초기화 없이 전환할 계획이다.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이은석 디렉터는 “영웅전은 협동 플레이의 묘미에 중점을 둔 게임이므로, 친구들과 PC방에 모여서 웃고 즐기며 플레이하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라며, “협동을 뒷받침하는 게임 시스템들을 더욱 보강하여 준비하였으니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액션 리얼리티의 정수를 표방하는 ‘마비노기 영웅전’은 소스 엔진으로 만들어진 세계 최초 액션 온라인 게임으로, 최상의 액션성과 하이엔드급의 비주얼을 제공한다. ‘겟앰프드2’는 ‘겟앰프드’를 통해 아동용 게임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한 윈디소프트의 신작이다. ‘스토리가 있는 액션게임’을 표방하는 ‘겟앰프드2’는 전작의 세계관을 공유하며 한층 강화된 스토리와 전작에서 볼 수 없었던 신규 콘텐츠, 보다 화려해진 비주얼을 제공하는 액션 RPG다.

‘와인드업’ ‘앨리샤’ 등도 주목받아

12월17일부터는 위메이드의 ‘쯔바이 온라인’, 네오위즈게임즈의 ‘에이지오브코난’, KTH의 ‘와인드업’, 엔트리브소프트의 ‘앨리샤’ 등 기대작들이 연이어 첫선을 보였다. ‘쯔바이 온라인’은 원작인 일본의 PC게임 ‘쯔바이’를 바탕으로 한 온라인게임 버전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음식을 먹어서 성장한다는 독특한 플레이 방식으로 이용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이 게임은 탄탄한 게임성을 바탕으로 온라인에서만이 구현 가능한 다양한 시스템을 추가해 선보일 예정이다.

‘에이지 오브 코난’은 잔인하면서 리얼한 전투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해외 시장에서 실패의 가장 큰 요소로 지목받았던 빈약한 콘텐츠와 잡다한 버그를 수정, 1년간의 패치를 통한 방대하고 탄탄한 콘텐츠로 재무장했다. 또한, 단순히 ‘한글화’에 그치지 않고 완벽한 ‘한국화’를 통해 국내 이용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와인드업’은 기존 야구게임의 장점을 흡수하면서 새로운 시스템과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현장감을 높인 게임으로, 실제 야구중계를 보는 듯한 관전의 재미와 극대화된 투수와 타자의 심리전을 이용한 플레이의 재미, 그리고 선수의 개성을 살려 구단을 운영하는 육성의 재미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화이트데이’와 ‘팡야’를 개발했던 서관희 프로듀서가 고삐를 잡은 ‘말과 나의 이야기, 앨리샤’는 인간에게 친숙한 동물인 ‘말’과 ‘레이싱’을 접목시킨 ‘액션 라이딩’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게임으로, 바람을 가르며 질주하는 쾌감과 리드미컬한 손맛으로 기대되고 있는 작품이다.

주말인 12월19일과 20일 양일간 이들 게임 중 상당수의 서비스 일정이 겹치는 데다 한 발 늦게 테스트를 시작한 리자드의 ‘싸이킥 온라인’, 엠게임의 ‘발리언트’, 한빛소프트의 ‘그랑메르’ 등도 서비스 일정이 겹친다. ‘발리언트’는 던전에서 펼쳐지는 액션의 짜릿한 쾌감을 극대화 시킨 게임으로, 예측할 수 없는 장애물과 몬스터의 공격이 난무하는 ‘트랩 던전’과 강력한 보스 몬스터도 한 번에 제압할 수 있는 ‘피니시 액션 스킬’등을 통해 흥미로운 던전 플레이의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잇단 테스트로 게이머와 게임사 상반된 입장

12월15일부터 20일까지 비공개테스트에 돌입하는 게임은 총 16종에 달한다. 게이머 입장에선 ‘골라 즐기는’ 재미가 있겠지만 해당 게임의 흥행 여부에 목을 거는 게임사 입장에선,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비공개테스트는 완제품을 내놓기 3~6개월 이전 단계의 시제품을 한정된 이용자들에게 선보이는 것으로, 한정된 이용자를 뽑아 이들을 대상으로 초기 단계의 기본 콘텐츠에 대한 평가, 이용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서버 안정성 등을 가늠해 보는 것이다. 적게는 1천 명, 많게는 1만 명 정도의 이용자를 선발해 테스트를 진행한 후 이들의 의견을 수렴, 콘텐츠와 서비스 안정성을 보강해 수개월 후 공개서비스를 진행한다.

공개서비스가 안정 궤도에 접어들면 월정액 요금을 부과하거나 게임 진행에 필요한 아이템을 판매하는 부분유료화 방식의 상용화를 진행한다. 상호작용형 콘텐츠인 온라인게임의 속성상 비공개테스트는 제작과정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이와 같이 테스트가 특정 시기에 집중되는 ‘혼잡’ 현상이 벌어지면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떨어지는 게임들은 비공개테스터 모집조차 여의치 않다.

12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테스트 일정이 이렇게 몰린 것은 11월 중 개최된 지스타 전시회의 영향도 적지 않다. 다수의 게임들이 한 자리에서 소개되는 게임 전시회의 특성상 게임사들은 전시회 기간 중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을 꺼린다. 주목도가 떨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다. 지난 1년간 동종 장르의 경쟁작을 피하기 위해 일정을 미뤄오다 급박한 일정에 서둘러 서비스를 진행한 감도 없지 않다. 비공개테스트에서 상용서비스로 이어지는 기간은 대체로 6개월 정도. 첫 출발부터 험난한 일정을 시작한 이들 게임 중 내년 상반기에 웃을 게임은 무엇일지 관심을 모은다. M

글|서정근 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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